디즈니는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교훈을 주는 그런 곳이다. 이런 디즈니의 특성 때문에 디즈니는 변화하는 사회를 애니메이션에 잘 녹여서 표현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바로 '공주들"이다. 디즈니의 공주들은 만들어진 시기 등을 기준으로 오리지널과 뉴웨이브로 나뉜다. 오리지널의 공주들로는 백설 공주, 신데렐라, 오로라, 에리얼, 벨, 자스민 등이 있고, 뉴웨이브 공주들로는 포카혼타스, 뮬란, 티아나, 라푼젤, 메리다, 바넬로피, 엘사, 안나, 모아나 등이 있다. 오리지널과 뉴웨이브 공주들을 보다 보니 그들에게서 궁금증이 생겼다.왜냐하면 오리지널 공주들의 성격과 특성이 뉴웨이브 공주들의 성격과 특성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나는 디즈니가 왜 이렇게 설정값을 바꾸었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오리지널의 공주들은 대부분 역경과 고난을 자신들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왕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백설 공주를 독 사과에서 구해준 사람은 왕자이고, 마녀를 물리쳐준 것들은 동물과 난쟁이들이다. 신데렐라는 남자 잘 만나 인생 역전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오로라의 저주를 풀어준 것 또한 왕자이고, 마녀와 싸운 것도 왕자이다. 에리얼은 왕자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다. 벨은 오리지널 공주중에서 그나마 진취적인 캐릭터 중 하나이다. 스스로 왕자를 구해서 자신의 사랑을 획득하니 말이다. 자스민은 옛날 스토리로 보면 수동적인 인물이지만 현재 시대로 와서 진취적인 여성으로 해석되었다. 이제 뉴웨이브 공주들을 보면 포카혼타스나 뮬란은 둘 다 자신의 목적을 굉장히 진취적이고 능동적으로 해나간다. 모아나 또한 자신의 부족이 위험해지자, 자신 스스로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부족장이 된다. 라푼젤을 여 때까지 공주들의 상대 배역과는 완전히 다르다. 왕자가 아닌 평민이었고, 더군다나 도둑이었다. 라푼젤은 남자가 마녀를 물리쳐준 것이 아닌 라푼젤이 마녀에게서 남자를 구한다. 메리다, 바넬로프, 엘사 등등은 왕자와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로만 스토리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공주들의 특성이 변화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바로 여성에 관한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고전 여성과 현대여성은 큰 차이를 보여준다. 고전 여성은 남성보다 지위가 현저히 낮았다. 고전 여성은 투표권조차 없었으며 자신들의 직업을 갖기도 어려웠다. 또한 평생을 남성의 그늘 밑에서 살아야만 했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그늘 젊어서는 남편의 그늘, 늙어서는 아들의 그늘에서 말이다. 이런 고전 여성의 특성을 디즈니는 잘 보여준다. 고전 여성처럼 오리지널 공주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주체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왕자가 해결해주고 왕자의 사랑으로 자신의 지위를 상승시킨다. 인생에서 가장 큰 소망이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인 고전 여성들처럼 오리지널 공주들은 최고의 남자를 만나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이와 반대되는 현대 여성과 뉴웨이브 여성들은 다르다. 그녀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문제를 자신 스스로 해결하고, 남성을 만나는 것이 인생의 최대목표가 아닌 자신들의 꿈을 찾아 나선다. 남성의 옆에 있는 보조적인 존재에서 주체적인 존재로 바뀌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남녀평등이 완벽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서양의 유럽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여성들의 지위가 남성들과 동등하지만 아닌 국가들도 정말 많다. 특히 대표적으로 인도는 여성의 지위가 정말 낮다. 그녀들은 착취, 교육 박탈, 빈곤, 폭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한국도 인도 만큼은 아니나 남녀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한국은 유교 문화가 들어오고 나서 남녀의 차이가 더욱 벌어진 나라이다. 남자는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졌고, 여성은 남성에게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졌다. 물론 시대가 변화하면서 한국의 여성에 대한 지위도 달라지고 변화하였지만, 아직 한국은 남녀차별이 없는 나라라고는 말할 수 없다. 가장 대표적으로 '군대"만 보아도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고 남성은 군대에 간다. 군대 문제는 여성들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나는 여기서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국방의 의무에 따라 남성들은 군대에 간다. 그렇다면 국방의 의무란 무엇일까? '국방의무란 모든 국민이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외적의 공격에 대해 국가를 방어할 의무를 지는 것을 말한다" (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657799&cid=42131&categoryId=42131) 바로 여기서 오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에서는 '모든 국민이~"라고 하였는데,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여성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리인걸까?
과거보다 사람들의 인식들은 발전했다. 신분제가 없어지고 인종차별이 감소하고 남녀차별이 감소하는 등 인권에 관해 더 발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이문제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전혀 아니다. 남녀차별의 문제만 봐도 과연 이문제가 오직 남성들만이 만들어낸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문화와 인식 등은 하루아침에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들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을 거쳐 내려오면서 굳는 것이다. 즉 남녀차별도 남성이 만들었을 수는 있으나 유지해온 것은 '여성"도 있다는 말이다. 세상의 많은 차별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차별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노력하는 것이 아닌 차별을 하는 사람, 차별과 상관없는 사람들도 노력해야 비로소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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