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의 동물 칼럼] 저는 돌을 먹는 악어입니다

악어라는 동물 아시나요? 다들 살면서 사진으로든, 영상으로든 한 번은 접해본 적 있으실 겁니다. 악어는 파충류에 속하는 주로 강이나, 습지, 호수와 같은 물가에 서식하는 동물인데요. 긴 주둥이에 턱이 발달하고 뾰족한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등에는 단단한 비늘판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악어가 육류가 아닌 돌도 먹는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저는 악어가 돌을 먹는 이유와 조사하면서 하게 된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악어의 식도는 신축성이 있기 때문에 큰 먹이를 삼키거나 돌을 먹는 것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습니다.1 그럼 돌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 밑에서 눈만 수면위로 내놓은 채로 사냥감을 지켜보고, 사냥을 하는 악어는 몸이 물에 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돌을 이용해 부력을 조절한다고 합니다. 이 방법으로 악어는 소리 없이 사냥감에 도달할 수 있지요. 돌은 악어가 사냥하는 비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악어가 돌을 먹는 이유는 더 있습니다. 악어의 몸속에 있는 돌은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악어는 볼이 없어서 음식을 씹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먹이를 통으로 삼켜버립니다. 이때 돌들이 소화기관에서 소화를 함께 돕는 것이지요. 이는 공룡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디플로도쿠스라는 초식공룡은 질긴 풀을 먹기 때문에 소화가 잘될 수 있도록 몸속의 돌을 이용했다고 합니다.2 먹이를 통으로 먹는 악어에게는 소화도 시키고 사냥도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물가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인 악어가 돌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사냥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있지만 조금 귀엽게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는 평소에 악어라는 동물을 주의 깊게 보지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악어가 돌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모르셨을 것입니다. 악어만 그런것이 아닐겁니다.  예를 들면 해달은 조개를 먹을 때 배 위에 조개를 올린 다음 돌로 조개를 깨서 먹습니다. 다른 예시로 조금 과장되게 말을 하면 우리는 하늘을 자세하게 보지 않아서 구름이 움직이는 것도 몰랐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밖을 나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혹시나 나가게 된다면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갔을 풍경을 좀 더 관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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