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윤의 역사 칼럼] 역사, 왜 배워야 할까

 

우리 학교는 일주일에 세 시간의 한국사 수업을 듣는다. 수업을 듣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지만 우리 반 몇몇 학생들은 한국사 시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재미없는데...”, “그냥 잘까?” 등의 말이 오가며 한국사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필자는 우리 반 학우들의 모습이 현대의 전반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느꼈다. 현재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사, 즉 역사 과목을 그저 시험 과목의 하나로 여기고 역사를 배우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깨닫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한 민족이 살아온 발자취로서 측정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역사를 경시하는 사회의 모습은 참 씁쓸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역사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으며, 그 지혜를 바탕으로 지혜롭게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어왔는지를 알고 과거의 실수나 실패를 미래에 반복하지 않도록 하여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꾸릴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역사는 단단하고 의미 있는 개인의 삶 혹은 민족의 삶을 이루는 근본이자 미래를 이을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학생들은 왜 이러한 역사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암기 과목의 일부로서의 역사만을 떠올리는 걸까? 나는 이 현상이 주입식 교육의 대표적인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입이라는 큰 목표 아래 입시의 성공을 위해 진정 배우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암기해 좋은 시험 성적을 거두는 것이 최고의 성공이라 말하는 우리 사회 교육 가치관으로 인해 학생들은 단순 암기만을 반복하며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역사를 대하는 방식이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연식 수업 방식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정보를 모아 각자 얻은 정보를 나누며 역사에 대해 알아가고 성장하는 수업이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수업 방식이 아닐까? 또한, 우리 역사 바로 알기 퀴즈 대회나 역사 글쓰기 공모 등 여러 대회나 전시를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역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동적인 학습 방식이 주동적으로 변한다면 스스로 배움의 가치를 깨닫고 역사의 참된 의미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암기만을 중시하는 교육관을 바꾸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일지는 몰라도, 오랫동안 학벌 중심주의 사회였던 대한민국의 입시 및 교육관을 한 번에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배움의 의미를 찾고 역사가 가진 깊은 가치를 알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사관을 되돌아보고 ‘역사’ 라는 숭고한 흐름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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