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우의 경제 심리 칼럼] 가격이 비싸지는데도 자꾸 사고 싶나요?

베블렌 효과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감소한다는 사실, 모두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 예외인 개념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는가? 바로, 베블렌 효과이다. 베블렌 효과는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계층의 허영심 또는 과시욕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이다.1 학교에서 가격과 수요의 관계에 대해 배우며 교과서에 나온 내용 이외에 생각해본 적 없던 나는 예외인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실은 모두 알고 있는 것이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베블렌 효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베블렌 효과의 사례 중 하나인 명품을 예로 들자면, 사람들이 명품을 사고자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상품 그 자체가 좋아서’ 혹은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고자’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전자인 경우, 사람들은 가격이 올라갔을 때 그 상품의 질 또한 올랐을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품질이 좋은 것은 비싼 가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오르면 그에 맞춰 품질이 좋아졌을 것이라 생각하는 학습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위와 같이 가격이 상품의 질과 비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건강과 관련된 사례가 많다. 예를 들어, 공기청정기의 경우 가격대가 높은 상품들의 판매량이 더 많은데, 그 이유는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니 만큼 더 비싼 것, 더 좋은 것을 사고자 한다는 것이다.

 

 

명품의 수요를 통해 볼 수 있는 베블렌 효과의 경우에는, 명품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명품을 사기 위해서 꽤 오랜 시간 모아온 돈을 한 번에 써버리고, 다시 돈을 아끼고 모아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여 오히려 그 사람의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오늘날, SNS의 엄청난 파급력과 함께 물질만능주의가 사회적으로 당연시 여겨지며 명품을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기업에서는 일명 ‘프리미엄 마케팅’, ‘VIP 마케팅’이라 불리는 마케팅 전략을 통해 베블렌 효과를 이용하여 상품을 더 잘 팔리게 한다. 적당히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은 정당한 마케팅이지만, 너무 과도하고 말도 안 되게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하여 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물론 있겠지만, 극 물질만능주의에 치닫게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명품이 곧 그들의 가치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은 신중하게 명품의 가치를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소비를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397262&categoryId=58345&cid=5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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