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서의 역사 컬럼] 양반전 통해 보는 조선사회

박지원의 양반전을 읽고

양반전하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가난한 양반이 많은 빛 때문에 부자에게 양반이란 신분을 팔려고 한다. 이에 주인공은 매매 증서에 나타난 양반의 허례허식과 양반이 특권을 악용하는 것을 보고 양반이 되어 범죄자가 될 것을 우려해 양반이란 신분을 포기한다. 양반이란 신분은 사람에게 해를 가해도 처벌받지 않는 것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고 부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세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첫째는 실학사상이다. 조선 시대는 실학사상과 성리학이 있었지만, 성리학자들이 실학자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실학사상이 발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작가 박지원은 양반전을 통해 형식만 중요시하는 양반의 무능함을 지적하면서 책보다는 학문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한다. 둘째는 허례허식이다. 매매증서에는 양반이 지녀야 할 덕목과 행실을 나열하고 있다.  이것은 양반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을 보여줌으로써 필요 없는 형식만을 중요시하는 양반의 허례허식을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은 풍자이다. 부정적인 모습의 양반을 아내를 통해 비판하고 있다. 그 시절 양반은 돈을 밝혀도 안 되고 농사를 지으면 체면이 깎인다고 여겼기 때문에 돈 없는 양반 대신 아내가 생활을 책임졌다. 작가는 체면보다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얻는 학문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양반을 풍자했다. 만약 실학사상이 발달했더라면 조선이 더욱 발전하여 강대국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체면과 형식 허례허식을 버리지 못한 성리학자들이 실학자들의 주장을 무시하며 발전을 막았기에 당시 조선을 지탱하고 있던 중산층들이 더 힘들게 생활했던 것 같다.

 

 

그럼 성리학과 실학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성리학은 조선 전기, 신진사대부 세력이 근간으로 삼았던 정치이념으로  성리학은 "이"와 "기" 등을 논하는 형이상학적인 학문으로 탁상공론적이다. 반면 실학은 조선 중기 이후, 대두한 학문이며 정계에서 배제된 소론과 남인 세력이 연구하고 개발한 학문이다. 성리학의 탁상공론적인 성격에 대항하였으며 실용적인 학문의 연구를 추구하였다. 실리를 중시하며, 조선 정조시대 이후 두각을 나타냈지만 당시 정치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못했다.

 

만약 실학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면 조선 시대 신분제도가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우리나라가 하루라도 빨리 발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을까? 500년 역사를 알아 가보면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알기에 충분하지만 안타까운 제도들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조선을 이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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