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서의 영화 칼럼] 어린 왕자를 통해 볼 수 있는 나

영화 어린왕자를 보고 나서

어린 왕자는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베리의 유명한 소설이다. 어린 왕자는 그동안 다양한 매체로 소비되어왔는데, 나는 그중 영화 '어린 왕자'를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고 꼽고 싶다. 

 

 

'어린 왕자'는 2015년 개봉한 영화로, 어린 왕자 원작은 프랑스 소설이지만 이 영화는 영어로 제작되었다.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 것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한 소녀의 이야기로 이끌어가면서 중간 중간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스톱모션 형식으로 꾸몄다는 것이다. 이 스톱모션 장면은 전문가들이 종이로 인형을 만들어서 찍었다고 하는데, 어린 왕자의 느낌을 잘 살려서 너무 아기자기하고 귀여우면서도 분위기 있고 사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어린 왕자의 이야기를 단순히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이야기로부터 회상한다거나, 글을 읽는 형식으로 진행되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새롭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영화관에서였다. 당시에 나는 초등학생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극 중의 주인공 소녀는 7살 정도의 어린아이였는데, 명문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면접도 보고, 공부도 스스로 척척하고, 하루의 계획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보고 나의 삶과는 너무 달라서 매우 놀랐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시험 기간에만 벼락치기로 공부를 할 줄 알았지, 평소에 계획을 세워서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소녀가 저렇게 열심히 사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았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이 영화를 보면서 자극을 받고 있다. 이 영화에서 인생 플래너라는 것이 나온다. 년, 월, 주, 일, 시간, 분 초별로 해야 할 일을 나누어놓은 플래너인데, 이 플래너를 보고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를 체계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는 걸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데, 문제는 내가 그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매우 귀찮아하고, 세워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플래너에 나의 계획들을 적어서 하루하루 지켜나가면 시간을 매우 알차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걸 구할 순 없으니 어떻게 하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 먼저, 1년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올해 안에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들을 쭉 적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한 해 동안 하고 싶었지만 놓치는 것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 다음, 한 달마다 플래너를 쓰는 것이다. 여러 스터디 플래너를 써 본 결과, 나는 한 달마다 플래너를 바꾸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일단 여러 달의 계획을 미리 세워놓으면 그것을 지키는 과정이 너무 힘겹다. 그러므로 나는 한 달마다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기 위해 한 달마다 플래너를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플래너를 쓸 때, 실천할 수 있는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다. 이렇게 계획을 세워서 지키다 보면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왕자를 보면서 또 생각해보게 된 것은 어른이 된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다. 어릴 적 어린 왕자는 호기심 많고 희망찬 아이였는데 그곳에서 어린 왕자는 하루하루 똑같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서 지붕 청소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별의 사람들은 어린 왕자의 천진함에 기겁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하고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여기에 대해서 나는 정말 지금 사회도 이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을 하여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공부를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또 다른 길을 찾아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사회의 생각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실제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더 이상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을 가야지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길로 가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그 길을 찾아서 나아가며 열심히 노력하는 것일 것이다. 

 

나는 가끔 공부하기 힘들 때나 심심할 때 이 영화를 찾아보곤 한다. 공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포근하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소녀는 정말 귀엽고, 착실하다. 이 소녀는 옆집의 괴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서 어린아이처럼 신나게 놀기도 하고 어린 왕자에 대한 이야기도 듣는다. 이러한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가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럽다. 어린 왕자가 프랑스 소설이다 보니까 프랑스 노래가 나오는데, 이러한 노래들이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서 정말 포근하다. 

 

끝으로, 이 영화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만났을 때 여우가 말하는 대사를 소개하며 마치도록 하겠다. 

 

"Here is my secret, a very simple secret. It is only with the heart that one can see rightly.

What is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

"내 비밀을 말해줄게. 비밀은 아주 단순해. 그건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참고 및 인용 자료 출처

1. 인용 : 어린 왕자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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