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인의 무역 칼럼] 코로나19시대 유망 할랄 무역 품종 백신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교류하는 국가가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겨 조사한 결과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과 가장 많은 교류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무역협회에서 베트남과의 교류가 너무 편중되어있으며 제2의 수출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뽑았다는 것을 듣고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무역에 대해 탐구한 결과 말레이시아의 국교인 이슬람교를 이용해 무역하는 것은 어떠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말레이시아의 종교적 특징을 이용한 이슬람 마케팅 시장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이슬람 마케팅과 최근 코로나의 여파로 성장 중인 의약 산업과 할랄 백신에 대해 탐구하고자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과거에 행했던 대표적 이슬람 마케팅 중 하나는 무슬림을 위한 휴대전화, '메카폰'이 있다. 무슬림이라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읽어야 하는데, 왜곡을 우려하여 코란은 다른 언어로 번역되지 않고 아랍어로만 읽게 되어있다.1 따라서 코란을 읽기에 최적화되어있으며 하루 5번 메카의 위치를 향해 기도를 해야 하는 무슬림의 특성을 고려해 기도 시간과 메카의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 이 메카폰은 현지와 대상의 종교적 특성을 잘 이해하여 제작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 외에도 무슬림이 행하는 라마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이슬람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슬림은 라마단 동안 금식을 하므로 여러 가지 유혹을 피하기 위해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금방 가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더욱 보편화한다면 이용객의 수가 늘 것이 분명하다. 이처럼 무슬림의 특성을 이용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이슬람 마케팅의 전망은 밝은 것 같다. 

 

위 사례 외에도 이슬람 마케팅의 주된 예가 할랄 인증인데, 할랄이란, 허용되는 것이다.2 샤리아라고 하는 이슬람의 법률 체제에 따라 허용되는 것은 할랄, 금지되는 것은 하람이라고 하는데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 또한 할랄 인증을 법으로 필수화한 것과 최근 동남아시아 이슬람이 부흥되는 것을 보면 할랄 제품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이 때문에 말레이 인도네시아 국가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자신의 상품들의 할랄 인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 할랄이라는 것이, 음식의 경우, 돼지와 알코올은 무조건 안 되고, 소, 양 닭 등의 가축 또한 무슬림 신자가 알라 기도문을 외치며 단칼에 목구멍 동맥을 절단해 도축하는 방식만을 허용하며 비할랄 음식과 같은 도마나 칼을 사용해서도 안 되고, 같은 공장 내에서 같은 기계로 사용되는 것도 안된다고 한다.3 그렇기 때문에 최근 아무리 할랄 인증 보편화를 위해 절차가 간소화된다고 해도 기본적 조건으로 인해 무척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할랄 산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코로나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의 여파로 면역력의 중요성을 느끼고 비타민과 같은 약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이는 말레이인도네시아  또한 마찬가지일 것으로, 우리나라의 제약품 기업이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국가로 진출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아직 진출 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에 블루오션이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약품에 대해 생각해보니 들었던 궁금증이, 백신도 할랄일까? 하는 것이었다. 현재 많이 알려진 백신 개발국가에는 말레이 인도네시아가 포함되어있지 않은데, 많은 백신에서 젤라틴을 사용하고 있고 이 젤라틴은 돼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것이 하람으로 간주되지 않을까 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미 백신이 할랄이 맞냐는 말이 많았다. 이슬람 평의회와 정부에서는 백신은 할랄이라고 괜찮다고 했지만, 여전히 백신에 대한 말은 많다.4

 

개인적 견해로는 당연히 국가의 안보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서는 종교보다 목숨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진정으로 종교적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이들이 있다면 이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특히, 동남아의 이슬람 국가들은 오랜 기간 이슬람을 정치적으로 깊게 악용해 왔기 때문에 국민들이 이슬람 신념으로 인해 정부의 뜻을 거스르겠다는 것은 결국 정부의 잘못된 행보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코로나와 같은 전 세계적 전염병은 이 동남아 국가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무슬림 스스로 백신을 정당화하여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이들만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주변국이나 우리나라에서 할랄 백신을 개발하여 무슬림 국가들의 백신 접종을 돕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돼지를 이용한 젤라틴은 안되므로 소를 이용해 젤라틴을 만들어 백신에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면 좋은 방도라고 생각한다. 이 사안이 만약 성공한다면, 이를 통해 이슬람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참고

(1)연합뉴스-LG전자 무슬림 특화 '메카폰2' 출시: 2009.08.26-박대한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02832231

(2) <샤리아, 알라가 정한 길>, p13

(3)[중앙일보] [뉴스클립] Special Knowledge <603> 할랄식품-안혜리 기자

https://mnews.joins.com/article/19241657

(4) 무슬림이 마주한 질문: 코로나 백신은 할랄일까?-김윤나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52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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