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혜의 독서 칼럼] 간호사, 간호대 학생, 직업 전문가의 이야기

간호사를 꿈꾸는 십대에게 전하는 생생한 간호사 이야기

꿈결잡 시리즈의 '간호사, 간호대 학생, 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간호사의 모든 것'은 간호학과를 가기로 꿈꾸고 나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문과로 진학한 탓에 이과로 전과하기에는 너무나도 늦은 시간이어서 과연 간호학과를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많은 대학교가 이과와 문과 학생들을 함께 뽑는다는 것을 보고 꿈을 접지 않고 최대한 앞으로 나아가리라고 결심하였다.

 

 

간호사와 의사. 이 둘은 함께 협동해서 일해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히 다른 직업이다. 의학은 질병 그 자체에 주목하는 데 반해, 간호사는 사람에 집중하는 학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들을 위해 내 시간을 기꺼이 써가면서 헌신하는 모습을 많이 본 친구들과 주변 선생님들께서는 내가 간호사라는 직업과 잘 어울리며 환자들이 좋아하는 간호사가 될 것 같다고 말해주셨다.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는 의지가 생겼고 지금도 열심히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되신분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1학년인 이제희 선배님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카데바(해부용 시체) 실습 중 카데바의 간이 너무 커서 간 비대중인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장기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마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간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셨다. 장기도 그렇듯이 사람도 개인마다 다른 처지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며 많고 다양한 환자들을 마주치게 되면서 간호사는 더 성장하게 되지 않나 싶다.

 

앞과 대비해서 간호사의 또 다른 현실을 말하자면 간호사라는 직업은 퇴사·이직률이 높다. 그만큼 취직률이 높은데 우리나라는 선진국보다 1인당 맡아야 하는 환자 수가 너무 많아서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넘친다고 한다. 또한 삼교대라는 불규칙한 생활과 간호사를 대하는 대접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지치고 힘든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병동 간호사인 김아영 간호사님은 지치고 힘들 때 환자와 보호자가 자신에게 힘이 되어주신다고 하신다. 수고한다며 간식을 챙겨주고, 감사하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렇게 비타민이 되어준다고 한다. 또한 환자들이 역으로 자신을 신경 써주고 위로해주면 그 힘으로 계속 일을 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아이들의 웃음과 미소에 더욱 힘을 내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로 소개하고 싶은 간호사님은 서울 아산병원 응급간호사인 김성숙 간호사님이다. 이분은 미국에서 한 달 반 동안 연수를 하면서 쉰여덟 살의 응급실 간호사님을 만났는데 3년 전 양쪽 무릎에 인공 관절 치환 수술을 받으셨었다. 그분의 활력은 누구보다도 넘쳤고 자기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고 하면 “괜찮아요, 내 일인걸요(That’s OK. It’s my job.)”라며 환자 곁에서 일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할 수 있음을.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일을 10년이 넘어서도 하고 싶어 해야 할 뿐 아니라 하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현재 나의 숙제다"1

 

이 문구를 읽고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고작 숫자 때문에 자기의 꿈을 포기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그리고 꿈은 장거리 달리기이다. 자신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한다면 업무의 효율성도, 나 자신의 자아도 같이 성장할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꿈은 목표이자 방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전의 칼럼에서도 말했듯이 꿈이 유무는 매우 큰 차이이다. 겉으로는 차이가 크게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순간순간마다 내가 미래를 위해서 지금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힘이 되는 것이 없지 않나 싶다.

 

"내게 꿈이 없었다면 바다 한가운데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표류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고 그 일에 대해 동경하고 꿈꾸게 된다면, 분명 스스로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자신'이라는 커다란 배의 선장이 될 수 있다. 그 배는 높은 파도와 커다란 폭풍우를 만날 때도 있겠지만, 인생의 나침반과 목표가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결국엔 '꿈'이라는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2

 

이것은 UAE 왕립 셰이크 칼리파병원 주임간호사이신 최성관 해외 간호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금전적으로 부족했지만, 그는 끝까지 간호사라는 꿈을 놓지 않았고 지금도 간호사라는 이름의 심장으로 오늘도 열심히 뜨겁게 뛰신다고 하신다. 나는 이 문장을 읽자,  나의 마음도 같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무엇을 위해 정말 온 힘을 다해 노력한 적이 있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고 앞으로는 더 열정을 가지고 매시간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요, 꿈이라고 말해 놓고 건드리지 않으면 계속 꿈이다. 꿈이라고 말해 놓고 바로 실행하면 꿈은 뭐다? 더 이상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 여러분  '꿈'자를 가슴속에 오래 두지 마십시오. 바로 '현실'로 전환시켜 버리세요."3

 

그렇다. 나는 어쩌면 많은 노력을 안했을지도 모른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는 쉬워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체력이 필요하다. 오늘 그리고 내일 계획한 것들을 실행하면서  차근차근 뿌듯함을 느낀다면 어느 순간은 내가 꿈꾸던 것이 실행되어 나의 일상이 될 것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미래를 그리면서 오늘도 열심히 살기를 다짐해보자.

 

각주 

<간호사, 간호대 학생, 직업 전문가가 들려주는 간호사의 모든 것> 

고정민, 김성숙, 김아영 등 저 / 박현영 그림  | 꿈결

1.인용 : 해당 책 110~111p. 
2.인용 : 해당 책 116~117p. 
3.인용 : 해당 책 135~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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