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산은 커다란 쓰레기통이 아니다

벌써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단풍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우리 가족은 코로나로 인해 약 2년간 가족 여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1, 2차 백신도 맡으시고 방역 수칙 제제도 어느 정도 풀렸기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우고 3박 4일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청송의 명물 먹거리로 닭 불고기를 먹었고 텔레비전 예능에서 나온 세계에서 제일 큰 산수화가 있는 야송 미술관에도 들렀다.

 

가로 46m, 세로 6.7m의 압도적 크기 때문인지 가슴이 웅장해졌다. 산소 카페에도 갔는데 너른 들판에 노란 꽃, 빨간 꽃, 흰 꽃 옹기종기 모여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힐링 되는 느낌이었다. 근처에 전망대도 있었는데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이 개미만큼 작게 보였다. 이제 주왕산으로 가서 주차하려 하는데 차가 빽빽이 주차되어 자리가 없어 주차하기 버거웠었다. 산에도 빽빽이 주차된 차들만큼 사람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랜만에 산에 올라가니 마스크를 쓰고 있었음에도 시원한 공기가 느껴졌다. 산 정상에 올라가 시원한 물을 한모 금 마시니 음료수보다 더 시원했었다. 차를 타고 조금 더 가면 주산지가 나오는데 이곳에선 뱀이 똬리를 틀고 자리를 잡듯이 나무가 뿌리를 틀고 호수 안 물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나무뿌리 사이사이로 잉어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마치 신기할 따름이었다. 잉어에게 먹이를 주니 큰 입으로 뻐끔대며 먹이를 먹었다.

 


하지만 등산로를 올라오면서 바닥과 호수, 심지어 사람들이 쉬어가는 벤치에도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산은 등산하고 자연을 감상하러 오는 것이지 쓰레기를 버리는 거대한 쓰레기통이 아니다. 호수에 버려져 있는 작은 쓰레기를 잉어가 먹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는데 아름다운 절경만을 본다면 가히 아름다운 산이지만 방방곡곡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보니 아름다운 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더러워지고 있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시 하산하러 내려가는 와중에도 구석 쪽에 페트병이 버려져 있었다.

 

 

페트병과 같은 플라스틱 제품들이 썩는 데에는 약 100년 이상 정도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쓰레기가 썩고 있는 와중에도 또 쓰레기를 버릴 테니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해서 반복된다면 이내 이것은 심각한 환경 오염이 될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산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든 도로든, 땅이든 바다든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우리에게도 전혀 없듯이 되지 않는다. 쓰레기를 아무 곳에 버리는 것은 솔직히 말해 편하긴 하다. 직접 쓰레기통을 찾아서 버리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우리 지구에도 편안할까? 우리가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릴수록 지구는 아플 것이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지구를 위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넣는 것을 실천하면 어떨까?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