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가요칼럼 1] 가요로 보는 남성상, 여성상

'가요'를 향한 발걸음, 가요칼럼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이야기 형식의 가사로 듣는 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가요. 요즘 가요에서 말하는 여성상과 남성상은 어떠할까?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단단한 팬덤을 확보하고 데뷔하여 음원 순위를 점령한 트와이스, 일명 ‘괴물 신인’이라 불리며 데뷔곡 발표 4시간 만에 전 음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 ‘PRODUCE 101’에서 상위 11명으로 뽑혀 결성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음원 순위를 점령한 아이오아이, 이 세 그룹의 노래를 가지고 요즘 가요가 말하는 남성상과 여성상을 알아보자.



먼저 트와이스 ‘TT’의 가사 이러지도 못하는 저러지도 못하네 그저 바라보며”, “이번에 정말 꼭꼭 내가 먼저 talk talk 다짐뿐인 걸 매번 다짐뿐인 걸를 보면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 그 남자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결국 다가가지 못하는 용기가 없는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맴매매매 아무 죄도 없는 인형만 때찌 자꾸 틱틱 거리고만 싶지”는 남자에게 다가가지 못해 짜증나는 여자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가사이다. “혹시 이런 나를 알까요 이대로 사라져 버리면 안돼요”는 남자가 먼저 여자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원하고 있다.



블랙핑크 ‘불장난’의 가사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를 보면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는 조심해야 하는 존재, 나쁜 이미지의 존재로 볼 수 있다. “널 보면 내 맘이 뜨겁게 달아올라 두려움 보단 널 향한 끌림이 더 크니까” 엄마의 조언을 듣기는 하지만 남자에 대한 두려움보다 남자가 더 끌린다. “Look at me look at me now” 남자가 자기를 봐주었으면 좋겠다. “난 이미 멀리 와버렸는걸 어느새 이 모든 게 장난이 아닌걸” 결국에 여자는 남자에게 깊이 빠져있는 상태이다. “이게 약인지 독인지 우리 엄마도 몰라” 엄마의 조언을 듣지만, 남자에게 너무 빠져 나쁜 존재인지 착한 존재인지 모르겠는 여자이다.

 


아이오아이 ‘너무너무너무’의 가사 “남자들은 똑같대 믿지 말래 사랑한다는 말 사랑하기도 전에 말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조심조심조심해야해 어머님이 친구들이 해줬던 말들 잊으면 안돼”, “남자라고 쓰고 늑대라 읽으랬어”를 보면 남자는 조심해야 하는 존재, 늑대와 같은 존재, 믿으면 안 되는 존재로 볼 수 있다. “아직 난 네 마음만 믿고 마음을 열 수는 없어”, “내게 좀 더 널 보여줄래?”, “조금만 나를 향한 마음을 더 보여줄 수 있니” 여자에게 남자는 조심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남자의 마음을 알기 위해 확인의 시간을 보내다. “이런 날 이해해주길 속상하고 답답해도 조금만 더 기다려주길”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려주기를 원한다. “내 마음이 열리고 나면 아껴왔던 내 마음을 아낌없이 너에게 줄게” 여자는 남자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된다면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줄 수 있다.


가사 분석을 통해서 알아본 세 곡이 말하는 여성상과 남성상, 세 곡 모두 여성은 남성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존재, 사랑에 있어서 신중한 존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존재로 말한다. 또한, 남성은 믿을 수 없는 존재, 늑대와 같은 존재, 조심해야 하는 존재, 먼저 여자에게 다가가는 존재로 말한다.


여자는 항상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걸까? 남자는 항상 거짓을 이야기하는 존재일까? 위 여성상과 남성상은 올바르지 않은 것일까?


남성상과 여성상이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성상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무엇이 옳다고 선을 긋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오늘 가사를 분석하면서 보았던 것과 같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존재‘를 여성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여성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운 존재인가? 남성은 정말 '믿기 어렵고 늑대 같기만'한 존재인가?


아이돌을 양성하고 있는 엔터테이먼트 회사들의 주타겟층은 청소년이며 청소년 또한 아이돌 시장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돌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소년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는 존재이며, 성장하는 단계의 존재이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를 틀 안에서 판단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있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큰 방해가 된다. 음반제작자들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자신들의 곡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음반 제작에 임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칼럼 소개 : 일상생활에서의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가요', 그 '가요'를 알아봅니다. 제 가요 칼럼을 통해서 '가요'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