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의 인문학 칼럼 3] 점점 비대해지는 사교육의 현실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은 학원


청소년들은 휴일이라는 개념 없이 학원을 일상생활처럼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밥 먹고, 자는 것처럼 학원이라는 곳도 어느샌가 일상생활의 주요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가면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2017 학원 운영시간 관련 시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83.1%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초등, 중등 과정을 끝내고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이다.


공정하지 못한 우리나라 사교육 실태

학원에 거의 의존하는 아이들은 학교 수업에 충실하지 않다. 아니,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학원에서 이미 예습을 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의 내용이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혹은, 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아도 학원에서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뉴스매체에서는 학원 입시를 위해 학원에 다닌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유명한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작은 학원들에 다니는 것이다. ‘의대반’, ‘SKY반’ 등 입학시험을 치러야 들어갈 수 있다. 학원을 위한 학원, 우리는 학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말하는 금수저, 즉 고소득자는 비싼 사교육비를 더 많이 받고, 흙수저는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저절로 비싼 사교육비를 받는 학생이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 이것이 공정하지 못한 현실이다.

또한, 이런 현상은 아이들이 자기 주도 학습능력을 잃어버리게 한다. 여기에 익숙해지면 계속 학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명문대에 진학하고서도 전공과목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학교에서도 사교육을 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 예습을 했기 때문에 선생님들은 이 학생들의 수준을 중심으로 수업한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불공정한 현상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대해진 사교육

공교육의 비율이 강했던 예전과는 달리 사교육이 공교육을 뛰어넘는 현상이 늘고 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사회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점점 더 계급화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쉽게 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사회는 학벌과 성적을 중시한다. 하지만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한 루트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금수저 흙수저 간 사교육비의 격차는 몇 년째 계속 그대로이다. 이러한 사회가 조금씩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가 변화하려는 시도가 보여야 한다. 현재도 정부에서 교육정책에 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경제이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의 학습권이나 교육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서 정책의 확립은 쉽지 않다.

우리는 교육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 사회의 앞으로의 방향을 찾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모든 부모가 교육정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년시절부터 학원에 매여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칼럼 소개: 사회의 현실, 문제점, 소식들을 인문학적인 접근으로 전달하는 칼럼니스트가 되고 싶은 학생입니다. 학생의 시각에서 인문학을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겠습니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