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가요칼럼 4] '7월 7일'의 영원한 이별

'7월 7일'에 일어난 영원한 이별


얼마 전, ‘Rookie’란 곡으로 한 번 더 대중들에게 자신들만의 개성적인 색깔을 각인시켰던 레드벨벳은 레드와 벨벳 콘셉트를 교차적으로 대중들에게 보여주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시켜왔다. 레드벨벳의 벨벳 콘셉트의 곡은 레드 콘셉트의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끄지 못하였는데, 벨벳 콘셉트의 곡 중 유일하게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곡이 있다. 그 곡은 바로 레드벨벳의 ‘7월 7일’이다.



벨벳 콘셉트의 ‘7월 7일’은 몽환적인 오케스트라와 부드러운 피아노 반주가 만난 R&B 발라드곡이다.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하고 이별하는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가사에 담겨 있다.


‘7월 7일’의 뮤직비디오는 대중들의 해석 과정에서 세월호와 관련되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세월호의 흔적은 ‘7월 7일’의 가사에도 볼 수 있다.


‘그냥 꿈에서 깬 것뿐이야 또다시 까마득한 저 슬픈 별 하나 잘 가 서툴게 인사하고 뒤돌아서 오는 길은 참 멀기도 하다’. 이 부분을 살펴보면 꿈에서 상대방을 다시 만났지만, 다시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또다시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꿈속이라도 괜찮으니까 우리 다시 만나’.


이 부분은 처음 살펴본 부분과 관련이 있다. 꿈에서 상대방을 다시 만났기에 꿈이라도 괜찮으니까 그 사람을 꼭 다시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7월 7일’의 가사를 살펴보면 ‘우리 다시 만나’라는 부분이 굉장히 자주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 부분을 음원으로 들어보면 아련하면서도 애절하게 들린다. ‘오래된 Story와 그 날에 멈춘 나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걸’. 이 부분이 나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은 부분이었다.


‘그 날에 멈춘 나’에는 상대방과 이별하면서 더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 마치 상대방과 이별한 날에 모든 감정과 기억들이 멈춰 이별의 아픔이 너무나도 힘든 당사자의 감정을 담았고, ‘사랑한 시간보다 더 오래 이별하는 중인걸’은 상대방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고는 있지만, 상대방과의 아픈 이별이 더 오래 마음에 차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기다림은 내겐 사소한 일일 뿐인걸’, 당사자는 너무나도 오래 기다려와서 이젠 그 기다림이 삶에 깊게 녹아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사를 그저 가볍게 살펴보면 그저 일 년에 하루만 만날 수밖에 없는 견우와 직녀설화이다. 그러나 깊게 살펴보면 세월호의 희생자들과 영원한 이별을 해야만 하는 유족들의 아픔을 담은 이야기이다.




‘77의 작곡가와 작사가는 억울하게 희생당해야만 했던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대중들이 한 번 더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곡을 제작한 것은 아닐까?



칼럼 소개 : 일상생활에서의 가볍기도, 무겁기도 한 '가요', 그 '가요'를 알아봅니다. 제 가요 칼럼을 통해서 '가요'라는 분야를 좀 더 깊게 다가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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