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지의 영화 칼럼]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거야

그야말로 '알라딘 열풍'이다. 영화 <알라딘>이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역주행하여 몇 주째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 영화 기준)  이번 개봉한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화한 작품으로 최근 디즈니가 계속해서 선보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 중 하나이다. 

 

그럼 <알라딘>은 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우선 <알라딘>은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로, 아랍 특유의 색감을 더한 화려한 영상미, 아랍의 전통적인 선율과 서양의 가요를 합친 세련된 ost 등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자스민 역의 인도계 영국인 배우 나오미 스콧, 알라딘 역의 이집트계 캐나다인 배우 메나 마수드, 자파 역의 튀니지계 네덜란드인 마르완 켄자리 등 아라비안나이트에 걸맞은 중동계 배우들을 캐스팅한 점과 이들의 놀라운 싱크로율이 <알라딘>의 흥행에 한 몫을 했다. 세계적인 스타 윌 스미스의 재치 넘치는 연기까지 더해져 완벽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영화 <알라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자스민 공주이다.  자스민 공주 역을 맡은 배우 나오미 스콧의 놀라운 싱크로율과 아름다운 미모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녀의 노래 'Speechless'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는 자스민 공주가 혼자서 부르는 노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자스민 공주의 솔로곡 'Speechless'가 추가되고 나오미 스콧의 가창력과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거야' 라는 자스민의 당당함이 묻어나는 가사가 더해져 <알라딘>에서 가장 대표적인 노래가 되었다. 디즈니는 과거 여성 캐릭터들(공주들)을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그렸는데, 최근 여성 캐릭터들도 당당하고 용감하게 그려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캐릭터로는 <모아나>의 모아나,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의 벨 등이 있으며, 나는 이번 영화에서 자스민을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당당한 여성으로 그려내고 노래 'Speechless'로 더욱 극대화함으로써 이러한 디즈니의 노력이 가장 빛을 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영화 <알라딘>을 아직 보지 않았다면 어서 영화관으로 가 보길 바란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매력에 빠지고 자스민 공주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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