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정의 문학/심리 칼럼] 독서를 통한 마음 치유, '비블리오테라피'

독서가 지닌 위대한 힘

우리는 가끔 생활 속에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거나 힘들게 하는 일들에 직면한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이것이 쌓이고 쌓여 우울증이나 정서불안, 공황장애 등 마음의 병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책(biblion)과 치료(therapia)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어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라고도 불리는 독서치료는 위에 언급한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 치유와 심리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 기법이다. 

 

 

주로 일대일보다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독서치료는 먼저 다양한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느낌이나 기억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에는 떠오른 생각이나 과거의 경험을 글과 시, 역할극 등으로 표현해 본다.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자신의 기억과 아픔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일대일로 진행되는 많은 심리상담과는 다른 점이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다 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통찰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무엇보다 독서치료는 문학작품이 갖는 그 가치와 치유력 덕분에 그 효과가 드러난다. 문학작품 속에는 작가의 가치관과 철학, 작품의 배경, 등장인물과 사건이 담겨 있다. 사람들은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에게 이입하여 자기 문제를 인식하고 통찰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점이나 시각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독서치료는 우울증 환자,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 스트레스를 받는 회사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알코올의존증을 앓고 있는 사람 등에게 많은 효과를 가져다 준 바가 있다. 아직 독서치료가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 독서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 늘었고 독서치료와 비슷하게 여러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 처방을 해주는 서점도 생겨나고 있다. 자신의 기분과 관심사, 취향에 꼭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플라이북'이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독서가 지닌 힘과 가치는 그 자체로 위대하다. 꼭 특정 문제를 갖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아성찰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독서를 통해 힐링하고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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