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언의 교육 칼럼] 대안학교가 뭐에요

조정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라는 책을 보면 성적으로 인해 부모에게 지치고,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공교육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 학생들이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대안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체 대안학교가 어떤 학교이기에? 이 글은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대안학교'는 무슨 뜻이에요?

대안학교란 '공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학습자 중심의 자율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만들어진 학교'(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로 획일적인 교육을 피하고 학생 수준, 교육 목적을 고려해 여러 교육과정과 학습방법을 사용하는 학교다. 특성에 따라 종류가 나뉘기도 하는데 학력을 인정해주는 인가 학교, 인정해주지 않는 비인가 학교. 다 같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교(주로 전원형), 통학해야 하는 학교(주로 도시형)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대안학교가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최조로 '간디청소년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세워졌고 현재 교육부에 인가된 대안 학교는 총87개이다. 학생들을 받는 연령대도 제각각이어서 어느 곳은 초등학생만, 어느 곳은 중학생만, 고등학생만. 또 어떤 곳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연령대를 수용한다.

 

▶대안학교에서는 무엇을 배우나요?

'학업중단예방 및 대안교육지원센터'의 소개에 따르면, 대안학교에서는 아래와 같은 것을 학습한다.

1. 텃밭 가꾸기, 농촌 봉사와 같은 활동을 통한 생태 교육 실시

2. 옷 만들기, 철 공예 등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활동 실시

3. 주제중심 토론, 문화 비평 등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한 토의, 토론 교육 실시

4. 자기발견, 직업 탐방을 통한 진로, 직업교육 실시

학교를 설립한 이념에 따라, 철학적 배경에 따라 교육 목표, 교육 과정도 달라질 수 있으므로 만일 대안학교에 진학을 원한다면 각 학교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곳을 알아보아야 한다고 한다.

 

▶대안학교는 무슨 의미를 가지나요?

대안학교는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경쟁으로 인해 더욱 치열해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배려, 나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것 또한 대안학교의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아마 '풀꽃도 꽃이다'의 작가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육의 현실을 비판하고, 서로 나누고 존중하며 학생들이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의 교육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학교 내 대안 교실(일반 학급과 구분하여 다양한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대안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학급)에 참여한 학생들의 활동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출석률이 향상되고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반응을 보면(출처 교육부) 대안 교육이 정말로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실마리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재 운영되는 대안 학교 중 과도한 등록금과 교육비로 돈이 많은 사람들만이 다닐 수 있는 일명 '귀족 학교'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일찍이 교육과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이용해 영어 교과서로 공부하고 유학을 준비한다든지. 돈이 상당히 필요한 승마나 골프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 등등. 결국 현실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부자들의 자녀들을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얻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결론도 나온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글까. 필자도 대안학교가 완전히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 학교를 보며 서로 돕는 협동의 자세, 학생 수준을 배려한 교육을 우리는 본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작용이 두려워 시도도 못하게 막는다면 우리나라의 교육 발전을 위한 길 하나를 막아버리는 셈이 될 것이다. 현재를 고치기 두려워하지 않는 교육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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