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우 정치 칼럼] 반일 여론과 전체주의의 경고

나치는 독일이 1차대전에서 패배한 이유를 내부의 적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사회에 기생충처럼 녹아든 유대인" 들을 모조리 박멸하자고 했다. 그들의 이러한 주장은 대공황 당시 다수의 유대인이 고리 대금업에 진출해서 독일인들을 착취한다는 인식과 종교적으로 유대인은 불경한 민족이라는 인식이 합쳐져서 권력기반이 불안한 나치에게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내는 수단으로 유대인 탄압을 이용하였다.

 

그들의 유대인 탄압 방식은 의외로 간단했다. 유대인이 운영하는 가게의 창문에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나 유대인 이라고 페인트로 칠해서 그들의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점주가 유대인임을 알려서 가게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일부 양심있는 독일인이 유대인의 가게를 사용해서 지원하려고 하면, 나치의 지지자들이 양심있는 독일인을 비난하거나 린치하게 만들었다. 또는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라디오를 통해 유대계 자본을 소비하지 말자고 주장하며 유대인들을 강도 높게 탄압했다. 

 

2019년 한국은 어떨까? 비록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에서 비롯된 반일 감정과 일본 제품 소비 불매 운동이지만 일부 극단적인 반일주의자들은 대표적인 일본 회사인 유니클로 앞에서 유니클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 또는 청와대의 민정수석은 자신의 sns에 죽창가를 올리면서 국민들을 반일 전체주의로 몰고 가고 있으며, 대통령은 이순신과 12척의 배를 언급하면서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의 반일 여론과 전간기 독일에서 벌어진 유대인 탄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반일 여론에 편승한 사람이건 편승하지 않은 사람이건 서로가 존중하는 태도를 띄면서 합리적인 비판과 의견은 수용하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이다. 또한 2차대전 전체주의의 광기에 빠졌던 독일의 사례를 받아들여서 맹목적인 일본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