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시사 칼럼] 우리가 보는 것은 드라마인가 광고인가

갈수록 심해지는 TV 방송 속 PPL 광고

 

 

PPL 광고란 무엇일까? 나는 한때 주변에서 드라마 광으로 불릴 정도로 드라마를 사랑하고 많이 보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예전의 드라마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요소가 드러났다. 그것은 바로 광고, PPL 광고이다. 다들 TV 속 드라마를 보며 이 장면에 저 물건을 왜 보여주지? 하며 의아해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 속 부부가 싸우다가도 갑자기 홍삼을 먹고 주인공은 항상 똑같은 음식점만 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들은 알고 보면 대부분 PPL 광고이다. 나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어나는 PPL 광고와 이에 따른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도 바뀌지 않는 드라마 제작사,  방송국들을 보며  내가 직접 PPL 광고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따른 문제점들에 대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PPL 광고란 특정 기업의 협찬을 대가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해당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소도구로 끼워 넣는 광고기법을 말한다. 기업 측에서는 화면 속에 자사의 상품을 배치, 관객(소비자)들의 무의식 속에 상품 이미지를 심어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인지시킬 수 있고, 영화사나 방송사에서는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주 사용된다. (인용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935989&cid=43667&categoryId=43667 하지만 과도한 PPL 광고 사용 때문에 이제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위 사진은 2016년 많은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 속 PPL 광고이다. 드라마 도깨비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과도한 PPL 광고로 논란이 있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자체는 너무 재미있지만, 과도한 PPL 광고 때문에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었다.

 

 

위 사진은 증강현실(AR)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속  PPL 광고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소재인 증강현실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되었지만 반대로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PPL 광고였다. 극 중 과도한  PPL 광고로 보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이 두 드라마뿐만 아니라, 요즘 대부분 드라마는 프랜차이즈업체, 음료, 옷 등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시청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하지만 방송국으로서는 제작비 때문에 PPL 광고가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드라마 제작사들은 기업으로부터 비용을 지원받아 드라마의 질을 높이며 기업의 상품을 광고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방송법 시행령은 간접광고 때문에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 내용은 아래와 같다.

 

<방송법 시행령> (인용 출처: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764756&memberNo=38212397&searchKeyword=방송법시행령&searchRank=1 )
제59조의3(간접광고) ④ 간접광고의 방법은 다음 각호의 기준에 따른다.
1. 간접광고의 크기는 화면의 4분의 1을 초과하지 아니할 것.
2. 방송프로그램에 간접광고가 포함되는 경우 해당 방송프로그램 시작 전에 간접광고가 포함되어 있음을 자막으로 표기하여 시청자가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할 것
3. 간접광고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할 것
4. 해당 방송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를 하는 상품 등을 언급하거나 구매ㆍ이용을 권유하지 아니할 것
5. 간접광고로 인하여 시청자의 시청 흐름이 방해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이처럼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사들이 방송법 시행령을 유의하여 PPL 광고를 사용한다면 시청자들의 불만은 조금이나마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드라마 제작사들이 퀄리티 높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에 집중하는 만큼 시청자들의 여론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제는 퀄리티 높은 드라마라는 이유로 시청자들이 과도한 광고를 넘어가 주는 시대는 지났다. 방송국과 드라마 제작사들이 시청자와 광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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