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의 IT 칼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산 국내 기업을 노리고 있다.

 

 

몇 달 전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저가 공세로 우리나라의 태양광 소재 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에는 “ 중국산 태양광 패널 생산 원가는 한국산의 절반 수준이라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제조사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문을 닫는 실정이다. “ 라고 했다. 현 정부에서는 탈원전 정책과 발전에 사용하는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고 관련 국내 기업들이 좀 활성화가 되어 일자리가 늘어나 실업률이 감소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작 중국기업들이 국내 사업 물량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물량을 독차지해 뺏어가 국내 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해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

인용_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2/14/2020021402730.html )

 

그 후 내용을 더 찾아보니 태양광 분야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가장 많이 쓰는 디스플레이 분야도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저가 물량 공세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 저가 공세로 LCD 시장을 빼앗은 중국이 이젠 미래 먹거리인 OLED 분야까지 치킨게임을 통해 국내 업체들을 밀어내려고 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국내 기업들과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해 규모를 점차 키워간다면, 국내 산업은 위축되어 점점 어려워 질 것이다. 더 나아가 이 문제가 점차 커진다면 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이는 곧 인재유출과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특히 OLED는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주요한 핵심 부품이며 미래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중국에 LCD 주도권을 내준 후 OLED로 격차를 벌리려 했지만,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LCD에서 한국 추격에 성공한 공격적 투자 전략을 중소형 OLED에도 적용해 3년 뒤에는 한국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용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1/16/2019111600053.html)

 

그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산 디스플레이는 우리 생활 곳곳에 탑재되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노트북을 사려고 했을 때 그 당시 노트북 종류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 대기업 제품이어서 소비자는 노트북의 가격이 비싸더라도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 제품을 선택해야 해서 기업이 노트북을 설계할 때 원가절감을 적게  하거나 좋은 부품들을 넣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중소기업제품들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그 제품들의 부품은 가격이 싼 중국산을 사용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해지고 여러 선택지가 많아지게 되었다.  그후 대기업 노트북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없어지자 대기업 제품 노트북을 설계할 때 예전보다 원가 절감을 많이 하게 되고 그 중 디스플레이가 부품값에서 큰 비율을 차지하므로 원가절감의 희생양이 되었을 것이다.  

 

대부분 TV와 모니터도 고급형 모델이 아닌 경우 패널이 거의 중국산이다. 대기업의 마크를 달고 나오지만, 내부 부품은 거의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이번에 노트북을 새로 샀는데 여러 커뮤니티에서 그 노트북의 패널이 중국기업에서 제조한 패널이라고 글이 올라와 확인해 본 결과 기존의 쓰던 노트북은 디스플레이가 회사가 삼성이었지만, 새로 산 노트북은 중국의 BOE 기업에서 만든 패널이었다. 가격은 새로 산 노트북이 60만원 더 비쌌다. (참고_https://youtu.be/LVOFYfoU1I0?t=355)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물가와 임금은 상승하지만, 소비자들은 더 싼 가격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길 원한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물가와 임금의 상승으로 제품의 가격을 더 올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을 선택할 경우 소비자들은 제품을 사지 않고 외면하거나 더 합리적인 선택지를 찾아 나설 것이다.  과거에는 한 회사의 시장 독점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대체재가 많아졌고 소비자들은 예전보다 더 합리적이고 똑똑해졌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 그 제품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고 어떤 점이 좋고 나쁜지 찾아 판단해 소비 한다. 지금과 같이 원가절감을 한다면 소비자들은 금방 알게 되고 그 제품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될 것이다. 게다가 지금의 노트북과 같은 전자기기들은 매우 상향 평준화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하더라도 제법 쓸만한 성능의 기기를 사려면 기본 100만 원 이상 내야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기업들의 시장 참여로 최소 30만 원만 쓰더라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내주는 기기를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굳이 원가절감을 한 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고 " 이 돈이면 차라리 싼걸 사서 다른 악세사리 같은 거 사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런 상황이 지속 될 경우 국내 관련 산업에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과 국내의 인건비 차이도 크고 심지어 중국 정부에서는 자국 내 디스플레이 산업 양성을 위해 돈을 천문학적으로 쏟아붇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인건비도 비교적 높고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있긴 하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액수이다. 산업 육성은 투자한 돈과도 비례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자랑스러운 MADE IN KOREA 를 중국에 빼앗길 수도 있다.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중국처럼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산업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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