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동의 IT 칼럼] 드론을 이용한 택배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이유

드론 택배 가능할까?

 

 

지난 2019년에 나는 유튜브를 보던 중 드론에 대한 영상을 보았다. 영상에서는 드론으로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멋진 경관을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었다. 그 영상을 보고 나는 드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후 돈을 모아 무려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드론을 사고 말았다. 드론을 산 후 정말 신나게 비행을 하며 취미활동을 보냈다. 그러던 중 드론을 매번 같은 곳에서 날려 지루해 질 때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비행하고자 하였으나, 아직 학생 신분인 나는 멀리 이동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드론을 최대한 멀리까지 날려 좀 더 재미난 모험을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드론을 날리던 장소 주변에 아파트와 중계기가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멀리 나아가지 못했다. 드론의 공식 스펙으론 4km까지 비행 가능하다고 표기되어 있으나, 도시에서 실제 비행거리는 고작 500m 안팎으로 가다가 신호 없음이 뜨면서 복귀 비행이 실행되었다. 나는 이런 과정을 많이 겪으면서 TV에서 본 드론 택배 시연 영상이 떠오르면서 과연 이게 정말로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 들어, 내 생각을 써보자 한다.

 

우선 드론이란 조종사가 비행체에 탑승하지 않고 지상에서 원격조정기나 사전 프로그램된 경로에 의해 자동 및 반자동 형식으로 비행하거나,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자체 환경 판단에 따라 자율비행하는 ‘무인비행장치’를 말한다. 드론은 처음엔 군사용 무인항공기로 개발됐다. 드론에는 카메라, 센서, 통신시스템 등이 탑재돼 있으며, 25g부터 1,200kg까지 무게와 크기도 다양하다. 드론은 공군의 미사일 폭격 연습 대상으로 쓰였는데, 점차 정찰기와 공격기로 용도가 확장됐다. 최근엔 고공 촬영과 배달 등으로 확대됐다. (인용_http://www.hogreen.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25)

 

4차 산업혁명으로 무인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기존에 택배 배송의 큰 변화를 줄 드론에 대해 많은 시선이 가고 있다. 드론은 자동차와 달리 교통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비행 할 수 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드론을 이용한 택배 시연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국내에서 드론 택배 서비스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다르게 나라 면적이 작고 좁은 땅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고층 건물들과 산으로 되어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드론이 택배를 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드론의 특성상 산에는 착륙하기 어렵고 조종 신호가 산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드론의 오작동 위험도 있으며, 특히 도심에선 더 위험해진다. 도심에는 공유기와 휴대폰 전파 신호 등 수많은 드론에 방해되는 전파 요소들이 많고 이 때문에 드론 조종 시 지연시간이 발생해 빠른 기동이 필요할 때 제때 반응을 못 해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앞서 말한것 처럼 현재 가지고 있는 드론의 최대 수신 거리는 4km인데 도심에서 농경지로 날려도 처음 이륙한 장소에서 신호 간섭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고작 500m밖에 못 갔던 경험이 있다.

 

 

두 번째로는 사업에 대한 수익성이 힘들 것이다. 드론 택배는 빠른 배송이 특징인데, 그 빠른 배송을 처리하려면 드론이 많아야 한다. 보통 무거운 물체를 들 수 있고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의 경우 가격이 최소 1천만 원부터 시작한다. 자동차 트럭에 비해 싼 가격이지만 트럭은 평균 80개 이상 물건을 실을 수 있고, 드론은 최대 5개의 물건을 실을 수 있다면 드론이 트럭급의 효율을 내려면 드론은 20대 이상 필요하다. 20대 가격은 트럭을 뛰어넘는 가격이다. 이런 비용을 감당하려면 배송비가 기존보다 인상되어야 하고 유지비까지 계산한다면 이미 적자일 것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을 예시로 볼 수 있다.

 

로켓배송은 특정 시간 이전에 주문 하면 무조건 다음날 새벽이나 그날에 물건을 받을 수가 있어 빠르고 편리하다. 빠른 배송 덕분에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월 1천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용자가 많아도 쿠팡은 계속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반짝 수혜를 보았지만, 여전히  영업손실은 7천억에 달해 투자자 없인 지속적인 운영은 어려울것이다. (인용_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4/393137/)

 

 

세번째로는 날씨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처럼 비행체인 드론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드론은 방수가 안 되기 때문에 물이 모터나 기판으로 스며들게 된다면, 기기 오작동과 같은 문제가 발생해 추락 위험성이 있다. 드론은 온도의 영향도 받는다. 드론에 들어가는 폴리머 배터리는 일반 배터리랑 다르게 고밀도 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해 순간 전력 방전량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 때문에 배터리에는 발열이 발생하게 되고 장시간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배터리가 부푸는 스웰링 현상이나, 성능이 초기보다 많이 저하된다.  높은 온도도 문제지만, 너무 낮은 온도도 문제가 된다.  작동온도 여건에 맞추지 못한다면  배터리 내부의 화학작용이 감소되어 전압이 감소하여 현상이 발생한다.  전압이 감소하게 되면 정해진 전류를 맞추기 위해 배터리 소모가 빨라지게 되고 이 상태에서 급격한 조종을 할 경우 배터리가 못 받쳐주고 결국 셀 손상과 드론이 추락할 수도 있는 심각한 사고를 가져오게 된다.  (참고_https://store.dji.com/kr/guides/winter-drone-flying-tips/)

 

마지막으로 해킹 문제 때문에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이 해킹 관련한 문제는 어떤 기술이나 새로운 걸 만들어 냈을 때 마다 항상 제기되던 문제이다. 그만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다. 드론은 하늘을 나는 비행체이다. 이 하늘을 나는 비행체는 지상의 이동수단보다 몇 배는 더 위험하고 사고가 날 때 큰 인명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드론이 해킹을 당해 의지와 상관없이 해커의 생각대로 조종이 된다면 정말 위험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휴전국인 만큼 산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군부대들이 많이 있다. 필자도 드론을 날리다가 실수로 군부대 주변에서 비행한 적이 있는데 하마터면 은팔찌를 얻을뻔했다. 암튼 군부대들이 곳곳에 많이 있는데 해커가 만약 특수한 의도를 가지고 군부대에 접근해 테러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제법 큰 위협이 될 것이다. 한 개의 드론으로도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데 여러 곳 배송 중인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해킹해 공격을 가한다면 그건 거의 작은 전쟁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드론이 기존의 택배 시스템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코로나 19로 비대면 서비스가 시작되자 무인으로 작동하는 드론은 이 시대에 안성맞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직접드론을 날려보고 경험을 해보니까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걸 알았다. 특히 도심에서는 신호 간섭 때문에 드론 조종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변 조류들과의 충돌 위험성도 있었다. 겨울철에도 날려본 적이 있는데 앞서 말한 배터리의 문제로 전압 부족 때문에 추락할뻔한 아찔한 경험도 한 적이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자리 잡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처럼 드론도 우리 생활에 자리 잡으려면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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