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시사 칼럼] 혐오 표현이 팽배한 사회

 

~을 사용하여, 가젯, 거리

 

우리 사회는 성별, 인종, 가치관 등의 차이에 따른 혐오 표현이 팽배해져 있다.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을 시 무조건 문제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도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요즘은 의견이 상이해질 상황도 아님에도 성별에 따라 나뉘어 서로를 비난한다. 대체 무엇이 대한민국 사회를 혐오 표현이 팽배한 사회로 만든 것일까?

 

사회는 다원화 되고 표현의 자유가 점점 보장됨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타인과 교류할 일이 많이 생겨났다. 이 과정에서 혐오 표현이 발생했고 누군가는 이 속에서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혐오 표현을 그저 그들만의 소통 과정에서 생기는 대립으로만 파악하여 아무런 조치 없이 바라만 볼 수는 없는 실정이다. 혐오 표현이 지속된다면 점점 더 집단 간의 대립은 심화되고 그 어떤 일이 발생하여도 일차적으로 같은 집단끼리 모여 이를 비난할 뿐일 것이다.

 

혐오 표현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예민한 부분은 성별과 관련된 부분일 것이다. 한남, 메갈 등 그 누가 들어도 싸움만 조장할 뿐인 단어들이 이제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기사 댓글에서 무분별하게 볼 수 있다. 남녀 간에 발생한 범죄는 성별 간의 혐오 표현이 사용되는 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러분이 자주 들어가는 포털사이트에 방문하여 기사를 한 번 클릭해보길 바란다.  분명 성별로 나뉘어 논쟁할 기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댓글에는 이미 성별로 편을 갈라 싸움을 하고 있다. 기자들이 기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성별 간의 논쟁이 아닌 해당 기사에 적혀있는 사회 문제이다.  성별에 따라 편을 가르며 싸움으로써 정작 대중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 사건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지 의문이다.

 

이러한 혐오 표현은 자국민을 넘어 외국인에게도 행해진다. 난민, 흑인, 히잡을 쓴 여성 등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른 생김새를 한 사람들에게 유독 혐오 표현이 가해진다. 이들에게 가해지는 혐오 표현은 혐오 표현 작성을 넘어 이들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게 된다. 차별은 또 다른 차별을 낳기 매우 쉬운 구조이기도 하다.  우리의 문화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이들에게는 인종차별적인 언행이나 상대의 나라를 비하하는 발언을 아무 생각 없이 한다. 이들은 우리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문화로 이들을 한 인격체로서 존중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에 기사의 댓글들을 볼 때마다 혐오 표현이 불과 1, 2년전 보다 훨씬 증가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는 현재 서로 헐뜯고 비난하기만 바빠 보인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놓친 채 타인보다 자신이 훨씬 옳은 표현이고 우월한 존재임을 입증하기만 한다. 혐오 표현으로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 어떻게 정당화된 의견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 우월해지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품과 언행이 더 중요하지는 않을까? 혐오 표현이 팽배해진 우리 사회에서 혐오 표현에 치우친 관점보다는 해당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다.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