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휘의 심리 칼럼] '우울'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

우울감으로부터 대처하는 방법

 

 

우울하다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렸을 때, 당신에게 이 단어의 의미는 무엇이었나요?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괜히 짜증이 치솟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아질 때. 우리가 겪는 이러한 심리 변화를 흔히 ‘우울’이라고 칭한다. 그러나 이 우울감에 빠지기는 쉽지만 헤어나오기란 도무지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듯하다. 더불어 언제쯤 종식이 될지도 모르는 역병으로 인해 이 우울은 일상 속에 더욱 깊이 젖어 들고만 있다. 그렇다면 이에 우린 어떤 방법으로 대처를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우리가 심리적 이상 변화를 겪게 되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오히려 더 채찍을 휘두르기도 한다. 이는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며 인식을 한다면 고쳐나갈 수 있겠지만 쉽사리 고칠 수가 없는 것이 우울감이다. 자신의 감정에 이미 지배가 된 상태에서 자괴감까지 가지게 된다면 우리의 정신은 지금보다 더 고장 나기가 쉬워진다. 우선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면 자책하기보단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신 후,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보도록 하자.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잠을 잔다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모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면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면 아예 작정하고 울어버리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아픔을 참으면 병이 되는 것처럼 감정 또한 참는다면 마음의 병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참지 말고 혼자 있는 방에서 실컷 우는 것 또한 우울감을 덜어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우리는 우울함이 닥쳐왔을 때 흔히들 이 감정을 없애는 것을 숙제처럼 여기곤 한다. 지금 이런 울적함을 느끼는 자신은 본래 자신의 모습과 다르다고 생각하여 얼른 다시 기분을 나지게 하기 위해 애쓰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무감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할 수도 있다. 여유를 갖는 것 또한 중요하다. 너무 성급하게 해결하려고만 한다면 무엇이든 상황이 진전되기는 어렵다. 우울 증상 중 하나인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었을 때는 무언가 하려 나서지 않는 자신을 미워할 필요 없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예를 들어 평소에 늦잠을 많이 자서 내일 8시까지 일어나기를 목표로 설정해두고, 다음날 무사히 8시에 기상했다면 목표를 달성한 스스로를 칭찬해주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다. 너무 쉽고 하찮은 일이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지 않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무언가를 달성하는 건 그 일의 크기가 어떻든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이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사람으로 성장한 것이나 다름없다.
 

실상 우울해졌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은 없다. 사람마다 제각기 해결하려는 방법이 다르고 이겨내는 속도 또한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가 대처법이라 정확히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살아가는 오늘 속에서 많은 이들이 겪게 되는 이 ‘우울’을 함께 덜어낼 수 있다면 이러한 방법들 또한 도움이 되고자 이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다. 모두가 힘든 요즈음 시기에 버텨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문장만 한가득한 기사를 여기까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대단한 사람이다. 어떠한 일이든 쉬운 것은 여전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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