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진의 사회비판 칼럼8] 혐오가 가득한 세상

댓글로 인한 여성혐오, 남성혐오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이 두 단어가 요즘 사회 현실을 대변한다. 이러한 혐오 감정을 조성하는 가장 큰 원인은 댓글이 아닐까.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댓글 서비스는 뉴스를 다 읽고 스크롤을 내리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뉴스를 읽고 댓글을 통해 글의 분위기를 파악하거나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며, 기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댓글에 팩트와 논점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조심하세요 남자분', '하지만 살아난 여성은 하인리히 법 하는 도중 정신은 없었지만 남자 군인이 필요 이상으로 신체 접촉을 한 것 같다고 말하기 시작하는데...' 8월 12일 보도되었던 기사의 댓글 수준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댓글이 달린 기사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대전역에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 군인이 응급 처치해 살려’라는 제목을 가진 기사이다. ‘12일 20대 여성이 사탕 2개를 먹고 쓰러졌으며 해병대 군복을 입은 남성이 하인리히 요법을 실시하여 기도를 막고 있던 사탕이 나왔다. 군인은 도착한 119 구급 대원에게 여성을 인도하고 자리를 떠났다.’라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 어디에도 여성이 군인에 대한 비난을 했다는 내용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댓글을 살펴보면 여성이 군인에게 피해를 호소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행동을 한 것처럼 보인다. 무근 본적인 여성 혐오적 댓글과 그 밑에 달린 답글들이 얼마나 이 사회에서 혐오감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인용: 대전역서 갑자기 쓰러진 여성…군인이 응급 처치해 살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834375?sid=001 )

 

얼마 전에 가장 뜨거운 이슈였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N번방 사건을 보면 남성 혐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건 외적으로 심각하다고 느낀 것은 남녀 간의 갈등이었다. 일부 사이트나 단체에서 여성들은 모든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비난하였다. 이에 일부 남성들은 이런 취급이 불편하다고 주장했고 남녀 사이의 갈등이 격화되었습니다. 요즘 여러 사회적 이슈들로 인해 성별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N번방 사건은 그 불씨를 지폈다. 이것 또한 무근본적인 남성 혐오적 발언과 댓글, 기사들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잘못된 댓글 문화로 인해 남녀 간 심지어는 지역 간 분열이 발생하고 서로를 비난하며 혐오가 가득한 나라가 되었다. 그룹을 나누고 누군가를 혐오하기 시작한 사회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체 분열되기 마련이다. 과거에 혐오 감정이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댓글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해, 익명성을 무기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가차 없이 내보이고 있다. 물론 댓글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고 여론을 형성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이해하며 자신의 인식을 더욱 확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근본적이고 논점이 없는 비난성 댓글이 많아짐에 따라 시민들 간의 갈등과 분열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주제가 되는 사회적 이슈들은 더 이상 남지 않고 혐오만이 현장에 남았다. 댓글은 양날의 검이다. 댓글을 폐지한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댓글이 중요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올바른 댓글 문화를 만들기 위해 혐오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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