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연의 윤리 칼럼] 소비자의 윤리적 가치관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 마법 지팡이를 누가 쓰느냐에 따라 펼쳐지는 마법이 다르며 반지의 제왕에서는 절대 반지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바뀐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보면 절대적인 힘을 쟁취한 자의 윤리적인 가치관에 의해 그 힘은 인류, 아니 전 우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타노스의 윤리적 가치관의 결과로 인류는 반이 사라졌으며,  어벤져스가 절대적인 힘을 사용한 결과로 인류는 평화를 되찾는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 또한 어벤져스 팀 내에서도 윤리적 가치관은 갈린다.  물론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과정 중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피해 때문에 더 큰 인류 희생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하나고,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작은 희생이 치러야 할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괴로운 윤리적 딜레마에 빠진 의견이 또 다른 하나다. 

 

나는 어느 편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두 의견이 모두 정의롭고, 믿음직한 윤리적 가치관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큰 희생과 작은 희생 중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윤리적 갈등엔 공감이 갔다. 이처럼 한 인간의 윤리적인 가치관이 어떤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그에 따른 결과는 개인, 나아가 사회, 그리고 인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급격한 사회의 변화와 빠르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며 과학 기술 중시 경향으로 인해 전문화, 분업화, 기계화가 진행되어 개인의 소외, 인간성 상실, 인간 생명 경시 등이 새로운 윤리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윤리적 문제라면 일반적으로 관리자, 개발자, 과학자의 윤리를 먼저 떠올린다. 물론 일차적으로 그들의 윤리는 매우 중요하다. 개발자가 어떤 의도로 개발을 했는가는 인류의 존폐와도 연관 있을 만큼 중요한 문제이며 하여 그들의 윤리는 늘 강조되어 왔다. 더하여 나는 사용자, 소비자의 윤리적 가치관의 중요성과 그 책임을 말하고 싶다. 과거 선사시대에 누군가 밥을 잘 해 먹기 위해 요리를 위한 도구인 칼을 만들었는데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칼이 누군가를 해치는 도구로 돌변했다면 이는 누구의 잘못일까? 사람을 살리는 약을 개발했는데 사람을 해치는 약으로 남용을 했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

 

최초 개발자는 순수한 의도로 개발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이 불순한 의도로 사용한 결과를 보고 개발자는 의도치 않은 결과 때문에 윤리적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며 스스로 그 책임감에 윤리적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개발자에겐 큰 부담이 되며 자책감을 자아낸다. 그렇기에 사용자는 어떠한 것이든지 적절하게 사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쳐가며 만들어 낸 생각을 쓰는 우리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그 의의가 헛되지 않도록 스스로 윤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분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요리를 위한 부엌칼을 제대로 사용하여 가족의 건강을 지킨다면, 지금처럼 해로운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쳐 사람도 경제도 외교도 위험에 처했을 때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고 보급되어 인류를 구원한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있을까. 개발자는 더욱 인류를 구하기 위해 힘을 낼 것이다. 따라서 개발자의 생각을 삶에 사용하는 소비자의 윤리와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 동전의 양면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개발된 생각들이 어떻게 사용될지는 소비자에게 달려있으며 소비자는 올바른 윤리적 가치관을 형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누리는 모든 것들을 인류의 발전과 순수한 개발자의 의도에 맞게 사용할 의무가 있으며 윤리적으로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심사숙고해봐야 한다. 윤리적으로 올바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소비자는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반드시 엄중하게 감당해야 할 것이다. (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2113310&cid=50765&categoryId=50778)

 

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