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서의 방송 칼럼] 트로트 열풍, 이대로 괜찮을까

2020년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을 줄이고 TV를 이용하는 횟수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미스터 트롯’은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마지막 회는 약 37%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트로트의 붐을 일으켰다. 필자도 부모님을 통해 ‘미스터 트롯’을 접했는데, 쟁쟁한 실력자들의 훌륭한 노래와 출연자들 각각의 매력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뉴미디어가 날뛰는 이 시기에 TV 매체에 붐을 일으킨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과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

 

 

‘미스 트롯’ 이후 ‘미스터 트롯’이 흥행을 하고 그 뒤로 TV조선의 ‘뽕숭아 학당’, ‘신청곡 불러드립니다. 사랑의 콜센타’와 SBS의 ‘트롯신이 떴다.’, MBN의 ‘보이스 트롯’이 방영되고 있다. 물론 ‘미스터 트롯’ 이후 트롯 흥행 열차에 탄 위의 프로그램들은 나름대로 흥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든지 골라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의 향연으로 기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트로트 열풍’은 지겨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모든 방송사에서 시청률만 바라보고 오디션 형식의 트로트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다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어쩌면 ‘콘텐츠 고갈’로 볼 수도 있다.

 

뉴미디어(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전달 매체1)와 넷플릭스나 왓챠 플레이어와 같은 OTT(Over The Top의 줄임말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를 말함2)서비스의 발달로 TV 매체 이용 수는 줄어들고 있다. 한 자리에서 시청해야 하는 TV와 달리 OTT 서비스는 어디서든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으로 시청이 가능하고, 뉴미디어는 TV보다 덜 엄격한 심의 기준을 지니고 있어서 다양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때문에 TV 매체는 점점 줄어들고 그로 인해 특히 예능 프로그램은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던 중 ‘트로트 열풍’은 예능계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OTT 서비스와 뉴미디어 사이에서 장기적으로 TV 매체가 살아남으려면 더 이상의 ‘트로트 열풍’은 지속하면 안 된다.

 

앞으로 TV 매체를 이어갈 사람들은 트로트를 사랑하는 연령층인 5, 60대가 아닌 1, 20대 혹은 30대일 것이다. 물론 트로트를 젊은 연령대에서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트로트 프로그램 연령층은 낮지 않았다. 현재 트로트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젊은 연령대의 사람들은 ‘또 트로트야’라는 반응을 보이고, 점점 더 TV 매체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고 흥미가 떨어지면서 OTT와 뉴미디어를 선호한다. 따라서 트로트 프로그램의 장기화는 점점 더 TV 매체를 죽이는 행위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으로는 예능이 살아날 수 있겠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한다면 TV 매체를 통한 예능은 사라지고 OTT 서비스와 계약하기 위한 예능이나 뉴미디어를 통해 유행에만 예속된 콘텐츠만 보게 될 것이다.

 

‘미스터 트롯’과 같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은 10대층에만 형성되어 있던 팬 문화를 40, 50, 60대로 이동시키는 것에 성공하였고,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에서만 사용하던 문자 투표를 낮지 않은 연령대에서 많이 참여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트로트 코인’의 사용은 분명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언젠가는 ‘트로트 열풍’이 잠잠해지면 다시 TV 매체는 죽어갈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TV 매체만이 할 수 있는 스케일의 프로그램이거나 정말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뉴미디어와 OTT 서비스 사이에서 위협받는 TV 매체가 어쩌면 도움을 준 ‘트로트 열풍’에 까지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여러분이 TV매체를 지키고 싶다면 시청률만을 위한 트로트가 아닌 전 연령대 혹은 젊은 연령대를 이끌 수 있는 새로움을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

 

참고 및 인용자료 출처

1.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78250&cid=40942&categoryId=31754
2.인용: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579352&cid=59088&categoryId=59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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