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휘의 인문 칼럼] 점점 더 넓혀지고, 점점 더 어려지는 '아동 코르셋'

 

 

마트나 백화점에서 혹은 TV 광고를 볼 때면 흔히 아동 모델들의 광고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린이용 장난감, 학습 도구 등에 등장하는 아동 모델들의 광고보다 여러 브랜드나 화장품 같은 광고 속에 포함된 아동 모델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광고의 모델이 된 어린이들은 가끔 얼핏 보면 성인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른스러운 화장을 하고 노출된 의상과 포즈 등을 취하고 있다. 현재의 아동 모델들은 점점 어린이들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제작된 아동 광고 속 모델들이 아닌, 어른들의 상업적 의도로 쓰여 가고 있다.


이처럼 사회에 조여지는 코르셋의 범위는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요구되며 더욱 더 심각해져 가고 있다. 이런 아동 코르셋은 화보 속 아동 모델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번번이 마주치게 된다. 유명 여자 아이돌들이 착용했다는 과다 노출이 된 무대 의상을 본 부모가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자기만족을 위해 아이돌과 비슷한 노출 의상을 입혀 SNS에 올리는 일들도 빈번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자녀에게 코르셋을 입히는 부모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이 문제점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무의식에서 나온 코르셋을 통해 아이들은 어른들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며 어린 아이들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잘못된 바탕으로 기울게 된다. 성인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 위해 주체적 꾸밈을 시도하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특정 신체 부위를 어필하는 춤이나 몸짓 등을 7살 채 되지 않은 나이에서부터 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아동 장난감 기업들에서 또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요즈음 보이는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만화 캐릭터들의 장난감은 대체로 아동용 액세서리, 매니큐어, 화장품들을 볼 수 있다. 어른들의 이러한 상업적 의도 또한 아동 코르셋에 한 몫이 된다.

 

아이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입게 되고 입음으로써 더 쉽게 세뇌가 되어 가기 때문에 아동 코르셋의 문제 확산은 더욱더 심각해져만 간다. 또한 반대로 성인 여성들에게는 유아틱한 옷을 입히고, 짧은 크롭티와 테니스 치마, 삐삐 머리와 몽롱한 표정 등을 연출하며 성징이 끝난 성인 여성에게 아동다움을 요구하고 있다. 코르셋을 그저 상업적인 도구로 너무 쉽게 사용이 되어 오고 있으며 이러한 사태는 지금도 끝없이 상업 도구로만 발전해가고 있을 뿐이다. 아동 여성에게 조여지는 코르셋과 성인 여성에게 행해지는 상업적 롤리타 연출 이러한 사회의 암담한 모습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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