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의 환경&경영 칼럼] 와인병에게 새로운 가치를, "버즈더퍼즈" 인터뷰

발전은 어느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가 소비되는 형태
최소의 소비로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환경과 관련된 활동은 복잡할 것이라거나, 혼자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이 공감할 수 있도록 폐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체험 교육, 제품 판매, 업사이클링 관련 이벤트나 전시 등을 기획 운영하는 브랜드가 있다. "버즈더퍼즈(Buzz the Puzz)"가 그 주인공인데, 이번 기사에서는 버즈더퍼즈와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다루어보려고 한다. 

 

버즈더퍼즈 대표분은 2017년 광명 업사이클 아트 센터에서 "와인병의 진화"라는 전시를 기획하며 폐 와인병의 재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와인 수입이 늘어남에 따라 폐 와인병의 수도 늘어나고, 그로 인한 쓰레기 문제를 인식한 이후 업사이클링을 통해 폐 와인병과 맥주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 가치를 대중과 공유 및 전파하고 싶어 창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버즈더퍼즈의 상품들에는 와인병과 맥주병을 업사이클링한 제품들이 많다. 

 

업사이클링의 재료와 같은 경우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주로 맥주 가게에서 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비교적 수월하게 수거했었으나 현재는 구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이유로 대부분의 맥주 가게가 영업을 중지한 점, 손님이 줄어 병맥주 소비가 크게 감소한 점을 꼽았는데, 유리 관련 쓰레기가 줄어 환경에는 좋은 영향을 미쳐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운영에 있어서 존재하는 어려움으로는 대부분의 업사이클 기업이 그렇듯이 수익 구조화 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기성 제품 판매와 다른 점이 존재하는데, 폐자원 수거부터 과정이 쉽지 않고 제품화 과정에서 많은 좌절이 있다며 완성 이후에도 홍보 및 마케팅이 쉽지 않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특히 아직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공감이 부족하다며 업사이클 제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제품을 구매하여 환경에 투자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럽과 같은 해외의 사례와 다르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사이클 기업들이 더 많이 노력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정부의 지원이 늘고 있는 동향인데, 올해 5월 환경부는 업사이클링 기업 육성을 위해 15 억 원을 투자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버즈더퍼즈 대표분은 또한 현재는 지속 가능한 발전보다는 지속가능한 상생이 관건이라고 답변했다. 발전은 어느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가 소비되는 형태이며, 지금은 지구를 위해서 발전보다는 최소의 소비로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쓰레기의 양을 줄여야 하고, 3R(Reduce, Reuse, Refill)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표분은 업사이클링이 주변에서, 그리고 각자의 생활에서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또한, 대중의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강의나 체험을 통해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이해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업사이클링은 자원의 가치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한 번 만들어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 그리고 그를 통해 불필요한 생산을 줄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인터뷰를 통해 대표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최소의 소비를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 업사이클링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업사이클링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자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도 업사이클링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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