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하의 시사 칼럼] 생일의 유래와 축하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000~ 생일 축하합니다~" 이번 달 5월 27일에 내 생일이 들어 있어서 가족들과 몇몇 친구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으며 생각해 보았다. 생일을 축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태어난 날을 언제부터 태어난 것에 의미를 가지고 축하해봤을지 생각하다 보니까 궁금해졌다. 생일은 언제부터 축하 행사를 해왔으며, 왜 우리는 케이크를 먹고 케이크에 나이만큼의 촛불을 켜는 걸까? 그리고 그 생일을 축하함으로써 주는 의미는 뭘까?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생일이면 자연스럽게 케이크에 촛불을 키고 축하하는 일이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원래 케이크에 꽂는 초는 사람들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오늘날 생일날 먹는 케이크는 원래 달 모양의 빵을 먹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달 모양의 빵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 신은 우리 나라 삼신할머니처럼 아이들을 점지해주고 아이들의 행복을 주관하는 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키는 이유는 촛불이 소원을 신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 수만큼 촛불을 켜게 되었다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에 생일을 축하하는 관습은 생년월일을 계산 할 수 있게 하는 점성술과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기독교가 국교로 정해지기 전에 로마는 점성술을 믿고 있었고, 날짜를 계산할 수 있는 사람이 점성술사 였는데 처음에는 왕이나 귀족 등 지배층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풍습은 그대로 로마로 이어졌다.1 

 

그런데, 기독교가 국교로 정해진 이후 로마에서는 이 풍습이 점성술과 관련되어 있다고 해서 금지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기독교를 믿는 사람은 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보편적으로 축하하게 됐을까? 기독교가 그것을 금지하지 않게 된 이유는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보편적인 거라서 그것을 금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기 때문이며, 또한 예수님의 생일도 성대하게 교회에서 치러지면서 고대 그리스의 풍습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양의 생일 축하 풍습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나라는 어떻게 생일을 축하하였던 것일까? 한국에는 생일 때 수수 팥떡과 미역국을 먹는다. 수수 팥떡을 먹은 이유는 악귀들이 붉은색을 싫어한다고 믿어, 악귀들을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아기가 건강하라는 의미가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붉은색으로 뭔가를 행하는 것이 꺼림칙하던데 요즘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선조는 붉은색을 나쁜 기운을 없애는 색이라 믿어 좋은 일에 마가 끼는 것을 꺼릴 때(입춘대길, 동짓날, 부적 등) 붉은색으로 뭔가를 표현하거나 콩 중에 가장 붉은색에 가까웠던 팥을 먹었다. 그래서 사람의 이름을 붉은색으로 쓰는 것도 나쁜 기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인데, 그것이 무조건 죽은 사람은 붉은색 이 된 것 같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미역국을 먹기도 하는데, 미역국을 먹는 이유는 고려 시대 때 미역을 즐겨 먹었고, 출산할 때 미역국을 먹었다고 한다. 그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출산할 때의 고통을 기억하면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라고 한다.

 

이처럼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이 케이크에 초를 불어서 소원을 비는 서양과, 악귀들의 접근을 막으려 붉은 색콩으로 만든 수수 팥떡을 먹는 우리나라, 이 두 풍습의 공통점은 뭘까? 두 풍습 모두 생일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고,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유래된 것이다. 365일이 똑같은 날이지만 1년에 한 번은 모두에게 축하받는 나만을 위한 날이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오늘이 내 생일이 아니더라도 그 하루가 이걸 읽고 있는 누군가의 날이기를 바라본다.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도 라디오에서 "생일 축하해 주세요" 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낯선 사람에게도 축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일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축하하는 방식이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생일을 맞은 아이가 아프지 말고 건강하라는 마음은 만국 공통으로 똑같은 것 같다. 

 

각주

1.참고: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78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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