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의 사회 칼럼] 최악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

결국 극단적 선택,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성폭력, 성추행은 얼마나 많이 일어날까?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해서 결코 무시하거나 가볍게 넘어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발생 빈도 수가 많은 만큼 지금도 고통받고 살아가는 피해자들 역시 많다. 알려지지 않는 피해자들은 우리 주변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얼마 전 성폭력으로 인해 스스로 삶을 마감한 여중사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관련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동료에게 성추행을 당한 공군 부사관의 극단적 선택으로 성추행 피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A 중사는 동료 B 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A 중사는 이러한 사실을 상관에게 보고했으나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하자. 살면서 한 번은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했다. 이후 A 중사는 불안장애, 불면증 등에 시달리며 결국 다른 부대로 전출하였지만 지난 21일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1

 

 

사내 안, 부대 안에서 성폭행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꾸준히 성폭력에 관련된 기사들을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성폭력 관련 교육을 받고, 관련 처벌이 더 강해졌음에도 왜 이러한 피해가 지속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성폭력은 스스로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충분히 당할 수 있는 범죄 피해이다. 특히 성폭력 피해자가 여성이라면, 가해자에게 물리적으로 저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나면 피해자들은 가늠할 수도 없을 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여중사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여중사는 침착하게 성폭력 피해를 상관에게 보고하는 좋은 대처를 하였지만, 결과는 더 큰 상처로 다가왔다. 자신이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타인에게 말하는 것은 수치심이 들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자에게 가장 고통스럽다. 다시 말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간 상관들은 성폭력 피해를 당연하다는 듯, 중요하지 않다는 듯 말하며 피해자를 회유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최선의 방법은 혼자 참는 것이다.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성폭력 피해자들은 나 혼자만 참고 묵인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하며 마음의 짐을 점점 더 키워나간다. 결국, 우울증과 정신장애 등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스와 공포는 피해자들을 더욱더 작아지게 만든다. 

 

간혹 성폭력 가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피해자들이 적극적인 피해 대처를 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성폭력 피해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이다. 언제 내가 당할지 예측할 수도 없고, 어떤 방식으로 당할지도 알 수 없다.  피해자에게 최선의 선택은 혼자 참고 견디는 것이었음을 우리는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 더 강력한 처벌을 시행한다든지, 피해자의 신권 보호를 더욱 확실하게 한다든지. 조금이라도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 더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성폭력은 예방한다고 해서 줄어드는 범죄가 절대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예방 교육이 아니라 단절 교육.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행동들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범죄를 저지르는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먼저 교육하고, 예비 피해자에게 중심을 두는 교육이 아닌 우리 모두가 예비 범죄자임을 가정해두고 시행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다양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온라인으로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피해도 상당하다. 나는 우리 사회가 조금이나마 개선된 상황으로 들어서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 많은 교육, 많은 제도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가지며 성적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성폭력에 대한 생각을 결코 가볍게 가져서는 안 될 것이며 우리 모두 예비 피해자. 예비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자각해야 한다.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회가 아닌 깨끗하고 안전한 사회가 빠른 시일 내에 다가오길 소망한다.

 

참고 및 인용 자료

1. 인용 : https://www.news1.kr/articles/?432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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