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현의 의료/심리 칼럼] 비가 오기를 원하시나요

“스노볼”이라는 책을 아는가? 스노볼은 박소영 작가의 장편소설인데, 지구에 갑자기 찾아온 빙하기 속 “스노볼”이라는 곳에만 인공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만들어서 살게 해주는 곳이 배경이다. 스노볼 안에는 따뜻한 햇빛이 있고 추운 바깥에서는 내리지 않는 비를 인공적으로 내리게 한다. 인공 비는 소설 속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고, 실제로 우리 삶 속에도 필요할 때가 있다. 또한 현실 속에서도 인공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다. 소설 속에서는 구조물 속에 있는 장치로 비를 내리게 했지만, 실제 자연환경 속에서는 어떻게 인공 비를 만들어낼까?

 

우선 일반적인 비에 대해 알아보자. 비는 구름을 구성하는 수증기들이 뭉쳐서 더 이상 공중에 떠 있지 못하게 될 때 내린다. 또한 구름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상공에서 결빙되거나 승화되어 생긴다. 이 구름은, 어떤 온도와 어떤 날씨에서 만들어졌는가에 따라 다른 형태를 띠며 비를 내릴 때 각기 다른 비를 내린다. 구름의 종류는 구름의 위치에 따라 상층운, 중층운, 하층운, 그리고 수직발달운으로 분류한다. 상층운에는 권적운, 권운, 권층운이 있으며 중층운에는 고층운과 고적운이 있고, 하층운에는 층운과 층적운, 난층운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직발달운에는 적란운과 적운이 있다. 특히 이중 적란운은 상층, 중층, 하층을 모두 아우를 만큼 두껍게 발달한 구름으로, 탑 모양이다. 수직발달운은 이미 구름 입자가 많이 모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공 비를 만들 때에는 보통 고층운과 고적운 등을 사용한다.1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내리는 현상은 자연환경 속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을, 우리는 왜 인공적으로 만들어야 할까? 농사를 짓는 문명이 나타났을 때부터 비는 매우 소중한 존재였다. 곡식이 자라는 데에도 필요했고, 무더운 날씨에 지구를 한 김 식혀줄 단비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이 기우제를 지냈던 것이기도 하다. 더해 현대에는 비가 대기 오염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줄 수 있으며 사막화 방지에도 꼭 필요하다는 이유로 비가 꼭 필요할 것이다. 공장 가동량이 많아지는 요즘 환경 오염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만, 대기 오염 문제를 해소시켜주는 원초적인 요소는 바로 비이며 환경과 인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인공 비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

 

 

그런데 인공 강우에 대한 연구와 실행은 사실 2010년 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인간에게 필요한 비를 내리는 일이지만 인간이 이를 널리 사용하지 않고 있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유는 바로 또다른 환경 문제 때문이다. 인공 비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구름을 무겁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화학 물질에는 요오드화은 등이 있는데, 이것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1995년 미국 사막 연구소에서는 인공 강우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제한적이기에 실제 환경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광범위한 인공강우 기술 사용에 대한 환경 문제 발생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미세먼제는 적당한 습도와 함께 증가하는데, 인공강우로 대기의 습도를 높이게 되면 더 큰 오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2

 

지금까지 인공 강우에 대해 알아보았다. 인공 강우는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나, 문제를 크게 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인공 강우를 이용하는 곳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이용한다 해도 환경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을 정도로 사용해야 한다. 비를 필요로 했던 오래 전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날씨를 조절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날씨를 조절하는 것은 아무 방안 없이는 누구도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생기는 이유는 신 때문이 아닌 과학적인 설명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날씨가 신이 통제하는 영역이 아니라 한들, 우리가 그 균형을 마음대로 깨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인공 강우라도, 환경을 생각하며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1]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571288&cid=49018&categoryId=49018

[2]참고: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ma_131&logNo=22104468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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