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아의 독서 칼럼] 오늘날의 아Q들에게

 

 

중국에서 혁명 시대를 담은 대표적 소설인 루쉰의 [아Q 정전]을 주변의 추천으로 읽은 후 아Q와 같은 사람에게는 어떤 특성이 있으며, 오늘날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발전이 필요한지 생각해보게되었다. 

 

[아Q 정전]은 '신해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아Q라는 사람을 중심으로 당시 시대 상황을 그린 책이다. 여기에서 아Q는 신해혁명 당시에 중국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아Q는 무지하여 글을 모르고 현실 자각 능력도 떨어진다. 또한 실용을 추구하지 않고 유교, 도덕, 성현의 가르침에만 머문다. 즉, 실용적이거나 합리적인 말과 행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또한,

"군자는 자고로 말로 하지 손을 쓰지 않는 법이니라!"1

라고 말하며 왕 털보라는 사람에게 속수무책으로 맞기만 한다. 그리고 아Q는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토강여유의 모습을 보인다. 그리하여 다른 이들과 소통하지 않고 폐쇄적으로 살았는데, 변화하려고 하지 않고 눈앞의 경제적 문제에만 급급하며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패배하거나 모욕을 당했을 때도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며 '정신승리법'을 펼친다. 

 

작가는 이러한 아Q의 모습을 통해 당시 중국이 국가가 처한 문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패배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화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꼬집어 비판하고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또한, 아Q의 모습을 통해서 신해혁명에서 민중과 혁명 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개인의 이익만 취했던 사람들이 많았고 많은 이들은 혁명의 본질적 원인도 몰랐다는 문제점을 드러내었다. 이처럼 작가는 중국의 무력함과 신해혁명이 바람직하지 못하게 이루어졌음을 [아Q 정전]을 통해서 맹렬하게 비판하였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도 아Q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물론이다. 상대방을 업신여기고 끊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들, 자신이 어떤 일로 모욕을 당하고 패배를 당했을 때 그 상황을 그저 외면하려고 하는 사람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지 않는 나태하고 무지하며 무능력한 사람들 모두 오늘날의 아Q들이다. 루쉰은 이들에게 무슨 말을 하고자 할까?

 

루쉰은 이들에게 현실을 자각하라는 말을 가장 강조해서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각능력이 없어 발전하지도 못하고 과거에 얽매여 있는 것이 어리석다고 말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또한, 작가는 오늘날의 아Q들에 세상에 대해 바르게 알고 절대 무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아Q 정전] 속에서 아Q는 글을 몰라 자신을 사형에 처한다는 종이에 동의하는 서명을 했다. 

 

아Q 정전을 통해서 오늘날의 우리는 아Q처럼 되지 않기 위해 자아 성찰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아Q인지 잘 생각해보아라. 만약 그렇다면, 이 순간부터 변화하려고 노력해라. 

 

각주

1. [아Q정전] 33쪽 10째 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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