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준의 사회 칼럼] 가을에 가을 타기

 

 

지나치게 뜨겁던 이번 여름도 어느새 지나가고 이제는 가을이다. 무더운 데다가 습하기까지 한 한여름 날씨를 마냥 좋아하지 않았던 필자는 날이 선선해지는 것을 보며 행복감을 느낀다. 또한 가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가을만의 감성이 있는 것 같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그 가을만의 감성을 느끼는, 일명 '가을 타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런데 이 '가을을 탄다'는 것은 단순히 가을을 느낀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나는 가을에 하면 더욱 의미 있는 일을 할 때야말로 '가을을 탄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이번 칼럼에서는 가을에 하면 더욱 의미 있는 일 몇 가지를 소개하며 가을을 제대로 타보려 한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가을에 읽었던 책은 유독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 같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인 이유는 들판에서 곡식을 거두어들여 추운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기다리듯이 책 속에서 지식을 거두어들여 지금의 낡은 껍질을 깨우치고 인생의 밝은 날을 준비하기 위함이기 때문¹이라고 한다. 이번 가을, 평소 많이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으며 지식을 쌓아나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을 하면 생각나는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여기에는 맛있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가을에는 추석이라는 대명절이 껴있기도 하고, 여러모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일이 많은 것 같다. 송편이나 국화전 등 가을 제철 음식들을 먹으며 뱃속이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가을을 가장 가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낙엽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을의 정경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붉은 단풍잎이나 샛노란 은행잎 등의 낙엽이 떨어진 풍경을 떠올릴 것이다. 이렇듯 낙엽은 가을을 느끼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낙엽이 떨어질 즈음, 집 근처 공원 등을 거닐며 가을을 만끽하라.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가을을 타기 위해 앞서 언급했던 일들을 모두 '혼자' 하게 된다면, 그 효과가 몇 배 이상이 될 것이라 장담한다. 가을을 설명함에 있어서 빠져선 안 될 키워드가 '고독', '쓸쓸함', '외로움' 등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의미 있는 것 같다. 홀로, 고독하게 가을 정경 속에서 책도 읽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낙엽을 밟으며 산책까지 하면 당신은 진정한 '가을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은 코로나와 함께 바쁘고, 때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제대로 가을을 타보는 걸 추천해주고 싶다. 가을 감성에 젖어, 힘들고 지친 일상을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각주

1.인용: kin.naver.com/qna/detail.nhn?d1id=6&dirId=6&docId=63007262&qb=6rCA7J2E7J2AIOuPheyEnOydmCDqs4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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