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있어요

'선생'이 된 '학생들'

수업의 주체는 학생이어야 하지만

과거의 교과 과정 주입식 교육을 탈피하기 위해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수업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가 되어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다. 조별 활동이나 토론, 발표 수업 등을 통해 소통과 배움이 원활히 진행되어 학생들은 학업 역량을 더욱 늘릴 수 있다.


특히 고등학교는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 실시됨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교내 활동 기록이 중요해졌다. 창의적 학생 주체 수업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학습 태도와 수업 참여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과 능력 세부 특기사항 기록에 적합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창의적 학생 주체 수업 방식 중 '발표수업'은 많은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로 실시되고 있다. 미디어나 프레젠테이션을 이용한 발표는 학생이 직접 가르치면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런데 발표 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사의 피드백이 없다면? 과연 이러한 수업 방식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적지 않은 학생들이 발표 수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었다.


한 고등학교의 생명윤리 수업시간은 모두 다 학생들의 발표로 이루어진다. 2인1조를 이뤄 한조가 하나의 소단원을 40~50분 동안 설명 및 수업하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 발표 해야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버거웠을 뿐더러 교사의 직접적인 피드백이 부족하다 보니 수업 내용 중 꼭 필요한 부분을 빠트릴 때도 있었다.  결국 배우지 못한 부분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발표 수업만 듣고 넘어가 버린 교육 과정 중 수능에 포함되는 부분도 있어 그에 대한 학생들의 걱정도 쌓여가고 있다.


아무리 학생이 주체가 되는 수업이라도 교사의 참여는 꼭 필요하다. 학생들끼리만 수업을 진행 한다면 배움과 가르침이 제대로 상호작용되지 않아 교육의 본의미가 퇴색될 것이다. 수업 방식이라는 주장하에 교사가 책임감을 잃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 소통하며 수업을 할 때, 비로소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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