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서의 인문학칼럼 1] 양날의 검, 세계화 - 그의 그림자에도 눈길을

이제 세계화에 끌려가는 것이 아닌 알맞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

바쁜 현대인들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에는 1초에도 수만 개의 소식이 업로드 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의 소통도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손쉽다. 우리는 나라를 불문하고 어디에서나 같은 브랜드의 햄버거를 먹는다. 또한, 수만 킬로 떨어져 있는 나라가 원산지인 운동화를 신고 있다.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가상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세계화’의 바람이 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시각각 전해지는 소식들과 각종 사건·사고들을 계속해서 전하는 뉴스를 보며 우리는 깊이 생각할 기회를 잃는다. 획일화되어가는 문화는 지금도 한 나라만의 특색과 전통을 없애는 지우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세계화는 환경오염, 세계 경제발전 격차의 증가, 산업 공동화와 같은 큰 그림자를 안고 있음을 이제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하나 되는 세계, 무너지는 지구’라는 말이 오가고 있다. 끊임없는 경제 성장 과정에 있어서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와 연기, 가스는 수중오염과 대기오염의 주범이다. 그곳에 서식하는 생물의 서식지와 커다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는 지구 공동체 문제인 ‘환경’은 뒷전이 되어버리게 하는 것이 바로 세계화의 현실이다.


세계화의 밑바탕에는 자유무역과 신자유주의가 깔려있다. 주어진 배경과 환경부터가 다른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같은 출발선에 놓고 경쟁을 하며 발전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개발도상국은 대체로 값싼 농산물을 수출하는 반면 선진국은 값비싼 공업, 서비스 제품을 수출한다. 세계화로 인해 본래 목표였던 ‘공존과 협력’이라는 단어가 ‘불공평한 경쟁’으로 변색하여가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바로 산업 공동화이다. 기업이 어느 나라에서든 경제발전의 중심에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다른 것들은 안중에도 없이 이윤추구만을 좇을 때 생기는 상처가 바로 산업 공동화이다.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인건비가 값싼 곳으로 생산 공장을 이리저리 옮기는 과정에서 갑자기 큰 공장이 사라진 지역에는 경제발전의 정체가 올 수밖에 없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아침에 일거리와 직장을 잃고 바닥으로 내쫓긴 노동자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더 값싼 가격으로 노동하겠다고 자원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아동노동 착취, 노동자의 인권유린 등의 잿빛 문제도 결국 산업 공동화에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는 우리 생활에 큰 편리함을 주었고, 앞으로도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필수적인 도움요소가 될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눈앞에 놓인 커다란 세계화의 장점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도 있음을 가슴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경제활동 중에 생기는 작은 쓰레기를 사소하게 생각하지 않아야 하는 것. 그리고 지루한 편 노동자들의 아픔에도 귀 기울이며 공정무역 물품 구매 등의 실천적 노력이 바로 ‘세계화’라는 날카로운 검을 부드럽게 만드는 방법이다.

 

 



칼럼 소개 : 언제나 옳으면 만을 전할 수는 없지만, 공정성을 겸비함을 통해 함께 토론하며 옳음과 진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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