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서의 시사/언어 칼럼 3] 도쿄 시내 속 까마귀들

 

최근 도쿄 시내에 수많은 까마귀들이 말썽이다. 까마귀라고 생각하면 그저 한국에서는 불길한 징조라고만 생각하고 그저 날아다니는 것만 보는 것이 대다수이지만 일본은 다르다. 도쿄 시민의 집에 들어가서 옷걸이를 물어와서 까마귀 둥지를 짓는 일은 다반수이다. 또한 사람의 음식을 빼앗아 먹기도 하고 옷걸이를 가지고 전봇대의 전깃줄에 올라가 화재가 발생해 수많은 까마귀가 죽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까마귀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까마귀가 아무리 인간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도 까마귀를 모두 죽이는 것은 생태계와 까마귀 개체 수에 대한 걱정도 떼놓을 수 없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너무 인간의 삶에 피해를 많이 끼친다는 입장이다. 까마귀가 인간에게 더이상 해도 끼치지 않고 까마귀 개체 수에도 문제가 없을 만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일본에는 고양이 마을이라는 곳이 있다. 일본에는 고양이가 너무 많아서 고양이들이 모여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까마귀는 조류이기 때문에 조금 힘들 것 같긴 하지만 고양이 마을과 비슷하게 까마귀 마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까마귀들이 모두 모여 산다면 인간에게 해도 기치지 않고 까마귀를 단체로 죽일 일도 없을 것이다. 하루빨리 좋은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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