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빈 광고/방송 칼럼 1] 유명인을 내세우는 광고. 좋은 광고일까?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광고 중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다.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광고가 많은 이유는 바로 광고주들의 전략 때문이다. 유명인을 출연시키는 것은 상품을 판매하는 하나의 전략이다. 유명인이 광고에 출연하여 해당 상품의 좋은 점과 특징들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광고주들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근데 왜 유명인들이 상품을 사도록 유도할까? 일반인들이 광고에 나와서 상품을 소개하면 안 되는 것일까?

유명인들이 광고에 등장하는 이유는 바로 '신뢰'다. 유명인들은 방송 활동이나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그들만의 이미지를 쌓아왔고 그 이미지가 곧 그 사람의 성격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신뢰의 이미지를 가진 연예인을 광고와 계약하면 그 상품도 신뢰가 가고 이미지도 좋아지게 되고 그 결과 판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과한 전략이 오히려 해가 되는 법이다. 유명인만을 믿고 그들을 내세워 만든 광고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지도, 어떤 물건을 판매하겠다는 지도 잘 모른다. 우선, 광고를 하나 소개하겠다. 

 

 

위 광고는 에티카 회사의 미세먼지 마스크 광고로 배우 신민아가  나오는 광고이다. 이 광고를 자세히 보다 보면, 광고 문구가 하나 등장한다.

미세먼지 많은 날, 에티카는 내 몸에 대한 에티켓.

 

이외에도 다른 문구들이 나오지만, 그 문구들도 위의 문구와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점이 생긴다. 이 광고에선 마스크의 기능과 에티카 마스크만의 특징, 다른 상품과는 다른 차별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로지 나오는 건 마스크를 찬 배우 신민아. 과연 이 광고는 무엇을 홍보하는 것일까? 소비자가 미세먼지 마스크를 사게 하려고 설득하는 광고였다면, 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이유와 안전 인증을 언급해야 했다. 그러나 그런 언급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광고는 과연 좋은 광고일까. 연예인의 이미지를 이용해 과도한 광고를 한다면 그건 물건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연예인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것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광고가 나쁘게 만들어진 광고는 아니다. 광고에 쓰인 노래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고 촬영 구도부터 배우가 입은 의상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광고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있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 즉 사람들을 설득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광고뿐만 아니라 다른 광고들도 유명인의 이미지와 평판만을 믿고 전하려는 메시지를 광고에 넣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좋은 광고란 전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소비자를 설득하거나 소비자를 감동하게 하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좋은 광고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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