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우의 심리 칼럼] 너무 힘들다면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보세요

벽에 붙은 파리 효과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아마 각자의 이유를 갖고, 그 아픔을 가슴 한구석에 지닌 채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인생에서는 매번 다양한 일들을 겪게 되고, 사람들은 상처를 받는다. 세상의 어쩔 수 없는 이치이지만 가슴 아픈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모두 다른 인격과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의 기준에서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타인에게는 옳지 않은 것일 수 있고, 또 타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당연하게도 인간은 자신의 기준에서 생각하며 살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식당에서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굉장히 늦게 나왔다고 가정해보자. 당신은 아마도 햄버거가 늦게 나와서 자신이 손해를 봤다는 사실에 집중할 것이고, 식당 담당자에게 컴플레인을 걸며 자신의 피해를 보상받고자 할 것이다. 반면 당신이 식당 담당자라고 했을 때는 당신의 상황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그날따라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주문이 밀려있었고, 최대한 빨리 음식을 만들고자 노력했으나 한 손님이 당신에게 햄버거가 늦게 나왔다며 컴플레인을 건 것이다. 물론 손님으로서 햄버거가 늦게 나왔다는 것에 짜증이 났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순차적으로 원칙에 따라 음식을 만들었는데 어찌할 도리가 있을까 싶을 것이다.

 

심리학에는 벽에 붙은 파리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제3자의 입장으로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벽에 붙은 파리 효과 정의: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32768&cid=58345&categoryId=58345 이 개념처럼, 벽에 붙은 파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처음에는 “손님이 정말 많네, 식당 사람들 진짜 바쁘겠다. 그래도 이렇게 순서대로 음식이 나온다면 금방 음식이 나갈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 이후에는, “저 손님분들 오신 지 한참 된 것 같은데, 기다리기 힘드시겠다. 직접 돈 내고 먹는 건데 짜증 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자는 것이다. 무작정 역지사지로 식당 사람들도 바빠서 힘들 것이라며 이해하고 넘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에서는 넘어가더라도, 객관적으로 자신이 손해 본 상황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다.

 

나는 긍정적인 결과는 객관화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감정에 충실한 동물이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의 입장에 집중하여 상처를 받기도,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 객관적인 제3자의 시선에서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면, 그제서야 자신 스스로의 흥분한 감정은 내려앉고, 상황이 상황 그 자체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별것 아닌 일에 자신이 왜 그렇게까지 반응했는지, 흥분했는지, 힘들어했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만약 힘든 일이 있다면, ‘벽에 붙은 파리’가 되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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