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혜의 동물 칼럼] 목줄로 산책하는 고양이 본 적 있나요

요즘 SNS에는 고양이의 산책과 관련한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고양이를 강아지처럼 산책을 시켜도 된다는 의견과 고양이 산책은 좋지 않다는 의견이다.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만 살펴보아도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게시글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이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고양이의 특성을 먼저 알고 가야 한다. 고양이는 머리만 들어간다면 작은 구멍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는 유연한 몸을 갖고 있다. 또한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동물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예민한 동물 중 하나이다. 이러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시중에서도 최근 들어 고양이 산책을 위한 하네스, 목줄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작은 틈도 머리만 들어간다면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고양이에게 하네스나 목줄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작은 충격에도 놀라 당황한 고양이는 특히 아무리 튼튼한 목줄이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혹여나 놀라서 도망가 버리면 찾을 수 있는 확률이 매우 희박해 진다. 여기서도 고양이의 특성이 나타나는데 바로 놀라거나 겁먹었을 때 더욱 깊이 숨어버리는 고양이의 특성 때문이다. 이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낯선 환경에 놀라 도망간 집에서 자란 집고양이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 들거나 로드킬, 굶는 등의 이유로 길바닥에서 죽어갈 수밖에 없다. 결국엔 집에서 안전하게 자랄 수 있던 고양이만 불쌍해지는 결말이 온다.

 

또한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 없는 동물이다. 집에만 있어도 충분한 고양이에게 굳이 밖으로 나가 외부 환경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오히려 고양이에게 역효과일 것이라 생각한다. 고양이 좋아지라고 산책하러 나가는 건데 되려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것은 의도한 것과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서 고양이 산책은 고양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걸 알아두자. 고양이에게는 집이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 외부 산책이 아닌 캣타워나 캣 휠 등을 구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캣타워나 캣 휠을 이용하는 것이 고양이의 운동과 정서 안정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밖에 나가 영역표시를 하게 되면 그 영역을 지키기 위해 집에서도 울어댈 수 있다. 여기서 고양이는 밖으로 나가 그 영역을 지키지 못하면 불안함으로 스트레를 받게된다. 이런 고양이의 특성들을 보면 처음부터 산책하는 고양이로 키우지 않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양이를 위해서도 사람을 위해서도 말이다. 물론 고양이마다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고양이의 이야기이고 산책을 좋아하는 고양이라도 위에서 말했듯이 산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며, 겁먹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산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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