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의 환경 칼럼] 마스크가 지구를 아프게 한다니

팬데믹의 상황에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 잘 알려지지 않은 마스크로 인한 환경 문제점에 대해 알아보자

현재와 같은 전례 없는 팬데믹의 상황에서 마스크는 사람들의 일상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올해 7월의 경우 하루에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만 4,000만장이었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마스크가 사용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버려지는" 마스크의 양이다. 사람들이 하루에 한 장씩만 마스크를 쓴다고 가정해도, 아니 하루에 판매되는 마스크가 그날 버려진다고 가정해도, 하루에 4,000만 장의 폐마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수치상으로 보면 매우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마스크와 관련한 환경 문제들도 발생하고 있다. 

 

마스크의 소재는 플라스틱이다. 마스크가 플라스틱 섬유로 만들어진 피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위생상의 이유로 마스크는 일반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와 함께 버리도록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소각 과정에서 다양한 유해물질이 배출되고 매립할 경우에도 분해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스크와 관련된 환경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6월 22일 국제 저널 "Science of Total Environment"에 따르면 마스크가 빠르게 분해되며 이후 미세플라스틱이 되는데, 다른 미세플라스틱처럼 먹이사슬을 통해 우리의 식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로 들어간 마스크는 수거하기도 어려우며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도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면 마스크나 다회 사용 마스크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전히 일반 마스크의 사용량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결국 어마어마한 마스크 쓰레기의 양으로 직결된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대책이 요구되고 있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위생상의 이유로 아직 별다른 해결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신소재로 개발된 마스크에 활발한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 진행되고 있기도 한데, 그중 하나의 상품을 살펴보니 마스크 1장의 가격이 수백 달러에 해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해당 마스크는 1달가량 착용이 가능했지만, 기본 마스크의 가격이 1,500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하루에 한 장 씩 구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 달 약 4만 5천원 상당), 여전히 높은 가격대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마스크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필수적인 물품인 것이 맞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와 같은 팬데믹의 상황이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점, 이후에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으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마스크를 꾸준히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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