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다연의 칼럼 광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과장광고

 

 

 

과장광고란 실제 내용을 부풀려 광고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광고주는 원래의 사실보다 과장하여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하면 좋은 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혹하게 되고 결국에는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여 광고도 빠르게 확산된다. 하지만 과장광고의 폐단을막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과장광고에 대한 법적인 제재를 두고 있는데, 너무 심한 과장은 사기죄에 해당될 수 있다. 무엇보다 과장광고는 그것이 지속될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위에 있는 사진은 광고기획자 이제석의 지퍼백 광고다. 지퍼백으로 꽃 부분만 보관 돼 있고 줄기 부분은 시들어 있는 것을 본다면 보관한 지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퍼백이 원형 그대로를 보존한다는 것을 과장하여 드러낸 광고이다.

 

시청자가 꽃과 화분만 먼저 봤을 때는 꽃이 먼저 보여서 시간이 지나도 살 수 있는 가짜 꽃인 조화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왼쪽에 있는 비닐에 시선이 가게 되는데, 마치 사진을 합성하여 죽어가는 식물에 선명한사진을 가져다가 연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내 지퍼백이 부푼 것을 보고 꽃이 숨을 쉬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마침내 소비자는 지퍼백 안의 산소 저장으로 시간이 지나도 꽃이 시들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에까지 이른다. 이 광고는 결국 지퍼백의 "보존"이라는 장점을 과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지퍼백을 써봤기 때문에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 시켜주는 물건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퍼백을 모르는 사람이 광고를 본다면 오히려 꽃 부분만 과장되어 지퍼백에 눈길이 가지 않고 광고가 무슨 의미인지 갸우뚱할 수 있다. 과장 광고는 장점을 부각하는 효과가 있지만 물건을 처음 보거나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장점보다는 무슨 물건인지 혼란만 주어 오히려 장점마저도 이해할 수가 없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즉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과장 광고를 사용할 때는 광고의 대상과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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